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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한달치 인생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8.11.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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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자체마다 고용 인구를 창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쉬워 보이지 않는다. 고용[雇傭]은 품삯을 받고 남의 일을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용(庸)자가 쓸 용(用)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는 하지만, 고용[雇傭]은 품삯을 받고 남의 일을 해 주는 것을 말하고,  고용[雇用]은  품삯을 주고 사람을 부리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품살 고(雇)'자를 분석해 보면 상당히 깊은 뜻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품살 고[雇]는 집(戶·호) +새(?·추)로 구성된 글자다.

'고용'은 어떤 사람을 일정한 기간 동안, 또는 평생을 부려먹으면서 보수는 새 모이만큼만 주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 새가 먹이를 받아먹을 땐 항상 고개를 숙이듯이 고용살이를 하는 사람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새장 속의 새는 밖에서 누군가 문을 열어 주지 않으면 빠져나가지 못하는데 이는 곧 자본시장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리고 쥐꼬리만큼 받는 월급은 늘 빠듯하다. 자칫 집안에 원치 않은 문제라도 생기면 금방 일상이 무너질 듯 위태롭다. 고용주들이 넉넉하게 주지 않고 마치 새장 속의 새 모이를 주듯이 한 달 치만 주기 때문이다. 행여 월급이 제 때 나오지 않으면 가족의 생계는 금방 위협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요즘 같이 취업하기 힘든 시대에는 그마저 언감생심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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