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관광의 미래를 말한다

구봉산에 오르면 가슴이 탁 트이고 기분이 상쾌해 진다.
멀리 지리산 천황봉과 구비 구비 펼쳐진 남도의 산맥들, 맑은 날은 광주 무등산까지 조망 할 수 있고 푸른 광양만 앞바다와 이순신대교, 남해대교, 관음포, 노량해협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펼쳐 있다.

며칠 전 구봉산전망대 해설을 예약 받고 일지에 기록해 두었는데 갑자기 취소를 한다고 알려 왔다. 이유를 물어보니 광양시 홈페이지를 보고 코스를 잡았는데 실제 답사를 와보니 너무 가파르고 힘들어서 어르신들이 올라오기 에는 역부족 일 것 같다는 것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천천히 올라오시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을 드려 보니 답사 시간 때문에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 왔다.

아무리 좋은 경관자원을 가지고 있어도 요즘 관광은 접근성과 편리성이 용이 하지 않으면 방문지로 선택되기 어렵다는 예를 보여준 경우라고 할 것 이다. 구봉산전망대에 관광객이 즐겨 찾기 위해서는 주차장에서 전망대 까지 안전하게 에스컬레이터나 모노레일 설치가 그렇게 어려운 것 일까?

광양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인 구봉산의 전망은 역동적이고 생동감이 있어서 좋다, 이순신대교 위를 달리는 차량행렬, 그 아래를 유유히 지나는 세계 각국의 컨테이너선, 그리고 임진왜란, 정유재란, 이순신장군의 마지막 전투지의 역사성 까지 합해지면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최고의 관광자원이 구봉산 이라고 할 것이다.

해설사로 근무 하면서 제일 듣기 싫은 말이 “광양에는 볼 것이 없다”고 단정해 버리는 말이다. 광양에는 참으로 볼거리와 자랑거리가 많은 곳 이다. 국가 유. 무형 문화재, 국가사적, 천연기념물, 도. 시 지정 문화재가 27군데 있는 곳이 우리 광양이다. 어떤 관광객 층이 어떤 곳을 좋아하고 선호 하는지 연구하지 않고 무조건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스스로의 문화관광의 패배주의적 발상 이라고 나는 단언하고 싶다.

예를 들어서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문학인들은 망덕포구 ‘윤동주유고보존 정병욱가옥’을 우리나라 최고의 명소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옆에 작은 카페가 있어서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 부탁을 한다.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풍수지리를 연구하고 지리학에 관심을 가진 관광객들은 도선국사 옥룡사지를 최고의 길지로 꼽는다. 이곳의 풍수지리적 형세를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부디 소망의 샘, 우물을 잘 관리하여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한다.

위쪽에 위치한 원 우물 주변청소와 우물 뚜껑을 벗겨 버리고 옛날 모습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새로운 관광자원을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 하지만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잘 가꾸고 보완하여 그 가치와 함께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일이야 말로 우리가 광양문화관광을 위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광양시티투어 코스 안에 사라실예술촌을 꼭 방문하도록 하여 도자기체험, 국악한마당 체험을 넣어서 관광객과 함께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입체적 관광을 시도해 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필생의 의지로 구봉산전망대 부근에 세계 최대의 광양타워를 올려 저 멀리 일본 쓰시마 해협까지 볼 수 있고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는 세계 제일의 전망대를 만들어 그곳 스카이라운지에서 매실와인에 광양불고기스테이크를 먹는 멋진 꿈을 꾸어 본다. 관광은 새로운 꿈과 용기를 얻기 위해 나들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이트형제가 비행기를 만들 때도 파리 에펠탑을 올릴 때도 비난과 수모를 감내 해야 했다. 나는 문화관광해설사로서 광양의 움직이는 관광자원으로서 광양예찬의 노래를 부르며 한명의 관광객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나의 모든 역량을 다 바쳐 나가고 있다. 광양관광의 미래는 광양이 가지고 있는 흙속의 금강석 같은 관광자원을 갈고 닦아서 사람의 이야기를 입혀 그 토대위에 세계최고의 명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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