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쉽게 참지 못하는 사회가 되고 있어 걱정이다. 걸핏하면 고함을 치거나 상해를 입히는 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젠 뉴스보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는데 결코 엄살이 아니다.

온갖 악행이 저질러지고 있는 사회를 볼 때 누군들 마음이 편하겠는가.   사람이 아무리 수양을 많이 한다고 해도 자기가 불리한 상황에 놓일 때는 화가 날 때도 있는 법이다. 아니, 정당하지 못한 모습을 보거나 반칙을 하고도 뻔뻔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게 마련이다. 

모르긴 해도 요즘 사람들이 가장 잘 섬기는 종교가 바로 ‘18교’일 것이다. 입만 열었다하면 자고로 십팔이다. 아이들은 더 심하다. 어원학적으로 따진다는 게 무의미하기는 하지만, 아마 18은 씨를 팔아먹을 놈 정도가 무난하지 않을까 하는 해석을 내려 본다.

물론, 이 보다 훨씬 더 강도가 높고 세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을 터. 그런데 재앙 화(禍)자를 풀어 보면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이 글자는 보일 시(示)자에 입 삐뚤어질 괘 자를 결합한 글자다. 보이는 대로 정직하게 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거나 왜곡시켜 말하니 상대방이 화를 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한자다. 혹은 바르게 말하지 않게 되자 신(示)이 저주를 내려 입이 삐뚤어지게 됐다는 뜻으로도 해석하기도 하는데 의미는 똑같다.

부족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이라 화를 내지 않고 살 수는 없겠지만, 화도 어떻게 내는가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병이 되기도 하는 법이라, 나름대로 화를 다스리는 처방전 한두 가지쯤은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게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지 싶다. 정말 화(禍)를 화(和)로 바꿀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방법도 없겠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이겠는가.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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