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것은 추억이요. 지나갈 것은 상처다. 나는 오늘도 세월의 플랫폼에서 당신을 기다린다. 물론 당신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 줄 알면서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의 운명이다. 그런 줄 알면서도 뒤돌아서지 못하는 게 인생이다. 이렇게 해서 또 한 계절이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강물이 여물어 가고 해 그림자가 짧아져 가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에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될 것이다. 이제 가난한 사람들 마음은 더욱 더 애가 탈 것이고 사라져가는 한 해의 뒤 끝을 보면서 사람들은 탄식을 뱉어 내게 될 것이다.

제 아무리 올바르게 산다고 해도 돌아보면 늘 후회와 반성의 연속이다. 물론 내년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만, 한 달 남짓 남은 지금이라도 후회를 줄어 보리라 다짐을 한다.

아, 그렇게 마음을 먹어도 탄식은 반복 되고 후회는 되풀이 된다. 그렇다. 죄를 짓고 반성하기엔 우리인생이 너무 길고,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살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아서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이때쯤 되면 이런 고백을 할 수밖에 없다. “나는 후회한다, 고로 나는 반성한다.”고. 설령 그게 뻔한 인스턴트식의 1회용 반성에 불과 할지라도 말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