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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테마로드 자전거 가을여행
  • 조경심 기자
  • 승인 2018.11.0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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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일요일이었습니다. 지인들이 자전거 여행하자는 말에 따라 나섰습니다. 섬진강 매화마을에서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월화금토일 9시부터 6시까지 광양시가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있었습니다. 딱 맞는 자전거를 골라 멋진 하이킹 모자까지 썼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30년 전에 잠시 배웠을 뿐이란 걸 잊고 있었습니다. 운동이라면 자신 있는데 왠걸 출발하려니 비틀비틀...난감했습니다. 몇 번을 연습해 출발 할 수 있겠다 싶어 지인들을 따라 섬진강 자전거 테마로드 길에 올랐습니다.

목표는 매화마을에서 남도대교까지였습니다. 섬진강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감탄사 연발이었습니다. 오르막은 힘들어서 끌고 가고 내리막은 무서워서 끌고 가고 오다가다 사진 찍고, 차 마시고 노들강변 한자락 부르다 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남도대교에 도착했습니다.

10시쯤 출발했는데 1시 30분, 약 3시간 반이 소요됐습니다. 화개장터로 건너가 옛날팥죽을 먹으며 오면서 찍은 사진 이야기에 신이 났습니다. 시간은 흘러 벌써 3시, 자전거 반납 시간에 못 가겠다 싶어 돌아갈 땐 사진 찍기, 쉬기 없음, 그런데 다리가 뻑뻑하고 페달 밟을 힘이 없어졌습니다.

다리에 쥐가 나니 오르막 내리막도 아닌데 자전거를 끌고 가다 타고 가다를 반복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어 보였으면 지나 가는 분이 그 힘든 일을 왜 하냐고 웃었습니다. 대여소에서 왜 이렇게 안 오냐고 걱정스런 전화가 왔습니다. 빨리 가자를 반복하는데 자전거는 느림보 거북이로 달렸습니다. 남도대교에서 매화마을까지 2시간만에 돌아왔습니다. 초보가 1시간 30분을 단축 시킨 대단한 기록입니다.

그런데 몸이 말이 아닙니다. 엉덩이도 아프고 다리가 얼얼하고 얼마나 긴장했는지 손목도 아픕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비틀거렸을뿐 한번도 넘어지지 않았다는 사실... 매화마을에서 남도대교를 지나 화개장터까지는 약 15km, 처음 타보는 초보가 왕복 30km를 해냈습니다. 지인들은 오르막도 내리막도 씽씽 달려 한참을 가다가 보이지 않으면 기다려 주는 동행이었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섬진강 자전거 도로, 몸은 힘들었지만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두 번째 타면 오르막은 몰라도 내리막은 달려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름다운 사람들과 섬진강변을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차로 씽씽 달릴 때는 느껴보지 못한 싱그러움...매화꽃 필 때 달렸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 내년 매화꽃 필 때 꼭 오자~ 하루는 끙끙거리며 몸살했지만 참 멋지고 아름다운 가을여행이었습니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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