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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는 욕심의 자식이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8.10.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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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나뭇잎만 봐도 그렇다. 아마 우리 인생도 언젠가는 그렇게 떠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근심 수(愁)자에 가을 추(秋)가 들어있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한자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철학적인 의미들이 곳곳에 감춰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론 지나치게 사변적이거나 억지해석이 없는 것은 아니나, 크게 타박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상황에 맞는 해석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흔히 가을을 탄다고 하는데, 이와 비슷한 한자가 바로 태울 번(煩)자다. 한눈에도 알 수 있듯이 머리(頁)가 불(火)에 타고 있는 모습이다.

흔히 번민(煩悶), 번뇌(煩惱)와 짝을 이뤄 자주 쓰이고 있다. 답답할 민(悶)자 역시 마음이 문(門 )속에 가둬져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민 자와 비슷하게 쓰이는 한자가 있는데 가엾게 여길 민(憫)자가 그렇다. 주로 민망(憫?) 이라는 뜻으로 즐겨 쓰는데, 보기가 딱하고 답답하다는 뜻이다.

알고 보면 한자처럼 디테일한 글자도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건성건성 보고 넘어가기 때문에 그 속에 감춰진 뜻을 알지 못하는 것뿐이다. 불가에서는 욕심이 번뇌를 낳은 어머니라고 하는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번뇌가 있다면 욕심 때문이 아닌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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