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나를 행복전도사라고 부른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기분이 참 좋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1년 365일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나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힘들고 또 다른 사람의 무례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다만, 나는 나름대로 화와 분노를 다스리는 대책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자기 나름대로 화를 다스릴 수 있는 처방전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대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분노를 느끼게 되는 가장 평범한 이유는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욕구가 실현되지 못하면 마음의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끼게 된다. 이 분노를 억지로 참게 되면 화병이 되고, 반대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시키면 분노발작으로 이어진다. 사소한 일에도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부수는 행위는 감정조절장애의 일종이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화는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이 심장박동과 혈압의 상승이다. 교감신경과 부신피질에서 스트레스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혈관에 응고물질이 증가한다는 것. 이런 스트레스 반응이 자주 나타나면 심장에 연결된 관상동맥의 직경이 줄어들고 혈액의 점성이 증가하면서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니 화를 쉽게 볼 일은 아니다. 

실제로 심장마비는 평소보다 화를 낸 직후나 화를 내는 도중에 발생할 확률이 2배나 더 높다고 한다. 그리고 분노는 뇌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자주 화를 내다보면 뇌세포가 파괴돼 뇌 크기가 줄어드는 지경에까지 이른다는 것. 그렇다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전혀 화를 내지 않고는 살 수 없다.

다만 화를 푸는 방식이 문제일 뿐이다.  화나는 일이 생겼을 때 바로바로 푸는 것이 가장 좋긴 하다. 그 중에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여러 번 하는 것이다. 깊고 느린 호흡은 진정효과를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소리를 질러보거나 아니면 노래를 불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이완반응이 생겨 심장박동이 점차 정상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신체가 안정을 되찾게 된다. 

특히 화를 잘 내는 사람을 보면, 벌어진 상황에 대해 자기만의 해석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만의 해석은 대부분 실제 사실과는 동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들었을 경우에는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말고 ‘그래, 사람마다 이해하는 수준이 다르니까 그럴 수도 있지 뭐’ 라고 생각만 해도 한결 화를 조절하기 쉽다.  

사실 화를 다스린다는 것은 보통 내공이 아니면 쉬운 일은 아니다. 공자님도 “인부지이불온 (人不知而不溫)불역군자호 (不亦君子乎)”라고 했을 정도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 아닌가!” 라는 뜻이다. 결국 훌륭한 군자란 화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상대가 화를 낸다고 나도 덩달아 화를 내는 사람은 두 번 패배한 격이 되고 만다. 상대에게 끌려드니 상대에게 진 것이고, 자기 분을 못 이기니 자기 자신에게도 진 셈이 되고 마는 것이다,  

바람을 향해 던진 흙이 오히려 자신을 더럽히는 것과 같이, 우리가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는 것은 남을 해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해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대가 화를 내더라도 바로 반응하지 않고 침묵하거나 또는 웃을 수 있을 때, 우리는 화에 지배당하지 않고 지배할 수 있는 승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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