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를 맞이해 토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사람들이 토란의 가치를  이제야 알아보고 있는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다. 필자는 오랫동안 곡성에 거주하면서 토란의 대중화에 앞장서오고 있는데 그 결실이 하나둘 맺히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하지만 아직도 토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칼럼을 기고하게 됐다.

흙속의 진주라 불리는 토란은 하와이, 인도, 동남아시아 등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전남 곡성에서 생산된다. 곡성이 토란을 키우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토란이란 이름은 여러 가지로 불리곤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게, 토란(土卵) 즉 ‘땅속의 계란’으로 라는 뜻으로 불린다. 그 외에 토련(土蓮) 또는 땅속 영지버섯이라는 뜻으로 토지(土芝)로 불리기도 한다. 이름이 이렇게 다양한 것은 그만큼 토란의 효능이 좋다는 것은 보여주고 있는 방증이다. 

간혹 토란의 미끈거림 때문에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토란의 미끈거림은 ‘갈락탄’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은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며, 소화를 촉진하고 장 활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변비나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또한 토란에는 생체 리듬을 주관하는 멜라토닌이 풍부해 불면증, 우울감 해소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토란을 고를 땐 겉면은 촉촉한지, 상처는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고 싹이 나거나 너무 무른 것은 피해야 한다. 손질할 땐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하는데, 토란의 옥살산칼슘 성분이 피부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토란은 민간요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말벌같은 독충에 쏘였을 때는 토란 줄기를 짠 즙을 발라주고, 심한 치통에는 볼이 부었을 때 토란과 생강을 갈아 발라도 효과가 있다. 타박상, 염좌, 화상에도 껍질을 벗긴 토란을 강판에 갈아서 밀가루를 섞어 반죽하여 환부에 두껍게 발라주면 2~3일 뒤 환부에 벌집 같은 구멍이 생기면서 고름이 빠져 나와 상처가 낫는다. 또한 토란은 암 예방에도 탁월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중국 광서성 여포현에  여포촌이라고 하는 마을이 있다. 인구는 한 4천명 정도 되는데 수천 년 전 마을이 생긴 뒤부터 지금까지 암에 걸린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무암촌(無癌村)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의 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을 여포촌에 머물면서 왜 암환자가 전혀 생기지 않는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데 현재 내린 결론이 여포촌 주민들은 날마다 15~30g의 토란을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토란은 매우 훌륭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모든 암환자는 체질이 산성이다. 암과 당뇨병 등은 산성이 극에 달했을 때 나타나는 질병이다. 산성은 늙고 병들고 죽게 하는 것이고 알칼리성은 활기차고 젊어지고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산인지 알칼리인지가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셈이다.

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체질을 약알칼리성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토란은 알칼리성 식물이므로 몸속에 쌓이는 산성 물질을 중화하고 조절하여 산과 알칼리가 평형을 유지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약알칼리성 환경에서는 암세포가 생겨날 수도 없고 생존할 수도 없는 것이다.

토란에는 뮤신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점액단백질이 들어 있는데 이 점액단백질은 몸에 흡수되어 면역구단백(免疫球蛋白)을 만들어 준다. 토란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 주고 질병을 억제하며 독성물질을 해독하고 암과 임파결핵 같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해 주고 있는 셈인데, 토란을 날마다 조금씩 먹으면 일생 동안 암에 걸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토란을 단순히 곡성만의 식품이 아닌, 전국민이 애용하는 식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곡성은 앞으로도 더 질이 좋은  토란을 재배해 국민의 먹거리 문화에 앞장서고자 ‘심청골영농회’는 물론 토란을 재배하는 곡성의 모든 농가민들이 정성을 다해 우수한 토란을 재배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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