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전통문화로 계승되어 오고 있는 광양버꾸 농악이 해체위기를 맞고 있다. 광양버꾸 농악(이사장 양향진)은 그동안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광양시를 알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 온 터라 더욱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광양버꾸농악은 양 이사장이 젊음을 바쳐 계승 발전시켜온 광양만의 색채를 가지고 있는 유명전통 농악이다. 

양향진 이사장은 33세의 젊은 나이에 버꾸놀이 12마당을 재현하고 국내 최초로 최연소 농악명인의 호칭을 받는 등 전통북과 풍물굿의 후진양성을 위한 전수관을 운영해오고 있지만, 전수책임자들의 생계가 힘들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 이사장은 “광양시에서 지급되는 시간당 수업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고, 타 지역(구례농악 곡성농악 등)에서 활동하며 광양지역을 오가는 지도강사들이 하나하나 광양관내의 농악단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어 사소한 마찰까지 생겨나고 있다”며“ 버꾸농악보존회에서는 이 문제로 여러 차례 광양시 관계자와 의논을 했으나 쉽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현재 광양시의 지원금이나 보조금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더 이상 버꾸농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버꾸농악 행위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소식을 들은 임 모씨(경기도 거주)는 “수년간 우리 풍물에 빠져 북,장구를 배우고 활동했지만 체계적인 수련을 위해 양 선생님을 찾게 되었는데, 지역에서 이런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게 실로 안타깝다”며 “광양시의 사고의 전환과 함께 지역문화로 발전하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행정적인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앞으로 광양관내의 읍면동 농악단들은 광양버꾸농악을 할 수 없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실로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며 “그동안 배웠던 광양버꾸농악을 다 버리고 타 지역의 농악을 전면 새로 배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광양시에서 지원하는 사업은 유.무형의 문화재가 국가로부터 공식적으로 지정되어야 우선 지원이 가능하다”며“ 2021년에 버꾸놀이 전수관을 지어 계승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광양버꾸농악이 특허청에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양 이사장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광양버꾸농악을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양향진 이사장은  풍물굿을 깊이 있게 연구하기 위해 음악교육학으로 석사과정을 민속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쳤을 정도로 광양버꾸농악에 애정을 쏟은 것은 물론, 광양버꾸농악 후계자 양성을 위해 사비를 들여 광양읍 사곡리 본정부락 빈 건물을 임대해 북 전수관을 운영해 오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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