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故鄕)’은 마음의 탯줄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고향이라는 말에는 항상 그리움과 아련함이라는 정서가 함축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처럼 직장을 따라 떠돌아야하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그럴 것이다. 고향은 나의 추억이 간직돼 있는 곳이며 또 언제나 나를 반겨주는 어머니 품 같은 곳이다.

시골 향(鄕)자를 분석해 보면 그 속에 어린 시절의 따뜻한 정서가 깃들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향(鄕) 자는 어린 시절(幺:작을 요)에 밥을(白) 함께 먹으면서(匕:수저 비) 사랑하는 사람들과 산천을 누비며 살던 마을(阝:고을 읍)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조상들은 이러한 고향의 의미를 다양하게 부르기도 했다.

고향을 떠나면 출향(出鄕)이요, 타의에 의해 할 수 없이 떠나면 실향(失鄕)이며, 고향에 돌아오는 것은 귀향(歸鄕)이요, 어쩔 수 없이 돌아오면 낙향(落鄕)이라 불렀다.

이제 이번 주 지나면 추석이다. 추석날 고향을 찾는 것을 가리켜 귀성(歸省)이라한다. 귀성은 말 그대로 고향에 가서 선산에 있는 묘지를 돌아본다는 뜻이다. 그동안 바빠서 만나지 못한 친척들을 만나 서로를 돌아보는 게 추석의 의미임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도 나를 기다려주는 고향이 있고 또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친척과 이웃들이 있다는 것은 여간 큰 힘이 아니다. 나를 절대적으로 믿고 지지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사람은 쉽게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다는 것,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을 테다. 이번 추석에도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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