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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큰 사건은 인연(因緣)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8.09.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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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서는 인연의 소중함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긴다. 살다보면 인연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경험적으로 알게 된다. 평생 함께 사랑을 약속했던 사람과 이별을 하기도 하고, 우연히 만났던 사람과 연분의 정을 쌓기도 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확실하게 깨닫게 되는 것 하나가 있는데, 바로 지금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이 가장 좋은 인연이라는 것이다.

어느 스님은 함부로 인연을 맺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인연이란 자력의 힘 보다는 우연의 힘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한 눈에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을 파악하기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래서 때로는 악연으로 인해 고통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내 생각에 좋은 인연은 서로를 이용하지 않고 아끼는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상대방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상대방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함을 느낀다면 정말 좋은 인연으로 봐도 무방하지 싶다.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 됐기 때문에 그런 공감이 가능한 것이다.

종교를 떠나 인연은 모두에게 가장 큰 사건이다. 한 사람이 내게 온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다 오는 것이니까. 아니 그 사람이 관계 맺고 있는 모든 사람이 함께 딸려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인연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사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맺을 연(緣)이라는 글자 속에 이미 그런 뜻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연(緣)자는 끊어진 것(彖토막 단)을 실(糸실 사)로 묶어준다 뜻을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서로의 관계를 이어주는 게 인연인 셈이다. 그리고 한 번 맺어진 인연은 좀처럼 끊기가 힘들다는 것도 인연이 가진 속성 중의 하나다. 정말 좋은 인연은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지만, 마지막이 좋은 인연이야 말로 정말 바람직한 인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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