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욕심(慾心)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욕심은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추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욕심에는 좋은 욕심도 있고 나쁜 욕심도 있다. 그러나 살다보면 좋은 욕심만 가지고 살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누군가 말하기를 욕심은 기쁨을 잡아먹는 바이러스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가만 생각하면 그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서 모든 종교가 공통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 바로 욕심을 줄이거나 없애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이녁 마음 같지 않다는 것, 모두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법구경에는 논과 밭은 잡초로 인해서 손상되고, 사람은 탐욕에 의해서 손상된다고 쓰여 있다. 사실 주변만 잠시 돌아보면 탐욕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망가지고 있는지 자주 목격하게 된다. ‘달아나는 노루를 보다가 잡은 토끼 놓쳤다’ 라는 속담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욕심을 내다보면 내 손에 있는 것마저 잃고 마는 법이다.

채근담에도 이르기를 ‘지족가락 무탐즉우(知足可樂 務貪則憂)’라고 했다. 만족할 줄 알면 항상 기쁘고 즐거울 것이요, 탐욕을 추구하면 근심걱정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욕(慾)자를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욕(欲)은 골짜기 곡(谷)과 목구멍 흠(欠)자로 결합된 말이다. 한마디로 그 골이 너무 깊고 아득해서 채울 길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한자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사실을 망각한 채 욕심의 골짜기를 채우느라 정작 소중한 것들을 얼마나 쉽게 허비하는지 모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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