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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雜談) 속에 답(答)이 있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8.08.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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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서 일을 잘하는 11가지 방법 중에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게 경쟁력이다”라는 문구를 보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린 적이 있다. 나는 원래 근엄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권위는 내면이 허약한 사람이 자기 허약함을 가리기 위해 쓰는 위장막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대체로 무게 잡는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허약함과 마주하게 된다.

요즘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를 그렇게 강조하는데 잡담을 금지한 문화에서는 절대 창의적인 발상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내 지론이다. 사람 뇌란 자유로운 분위기가 되어야 유연해지는 분위기가 굳어진 상태에서는 좀처럼 창의적인 발상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먼저 잡담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는 것. 잡담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그 속에서 반짝이는 사금을 찾아낼 줄 안다. 별 것 아닌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술술 나오기도 한다. 잡담 속에 답(答)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다 알다시피 잡(雜)은 섞여 있다는 뜻이다. 새가 나무에 앉아 노래하고 두 사람이 나무 위에 앉아서 재잘거리는 모습을 유추해 낼 수 있다. 혹자는 옷의(衣) 자와 모일 집(集)이 혼합된 글자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의미는 서로 상통한다. 사람이 좋은 옷을 입고 모이는 것은 대화 즉 잡담을 나누고자 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더울 때는 역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 놓고 서로 잡담하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좋은 방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어찌 알겠는가. 좋은 아이디어가 섬광처럼 번쩍하고 스쳐갈지도.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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