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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일까?   광양시 의회사무국 전문위원  고 근 성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8.08.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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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가에는 세대 간의 갈등 때문인지 「우리 집 꼰대」, 「어른 수업」, 「꼰대의 발견」, 「꼰대 탈출 백서」 등 ‘꼰대’에 관한 도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꼰대가 뭐길래 서점가를 술렁이게 하는 걸까? 국어사전에는 꼰대를 늙은이 또는 선생님을 이르는 은어라고 돼 있다. 근래에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속어로 쓰인다. 
 

아마도 속어에서 꼰대는 ‘권위ㆍ왕년ㆍ오지랖ㆍ흑백 등’ 단어로 무장하고, 마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온 것처럼 상하의 질서와 눈에 보이는 절차와 형식을 따지며, 티내고 싶은 참견증에 자신의 경험을 보편적인 진리로 강요하는 성향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꼰대와 길을 안내하는 등대는 한 끝 차이다. 그리고 어느 조직이든 꼰대가 많으면 그 조직은 후퇴하고 만다. 그래도 사리가 밝은 현명한 꼰대, 직원과 소통하는 열린 꼰대, 마음이 따뜻한 겸손한 꼰대라면 괜찮지 않을까?  
 

부서장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한 권이 있다. 카피라이터 정철 작가가 쓴 「꼰대 김철수」인데 이 책은 나이를 먹으면 꼰대가 되는 게 아니라 누구나 생각이 늙으면 꼰대 반열에 오를 수 있다며 꼰대는 선택이라고 적었다.
 

이 책은 또, 이제 갓 들어온 신입은 20년 경력을 가진 선배의 말이 외계어로 들려 못 알아듣는 게 당연하므로 신입 직원에게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함께 신입의 말로 해야 비로소 소통이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서 자신이 꼰대인 줄 알면서 꼰대 짓 하는 꼰대보다, 자신은 꼰대가 아니라고 확신하며 꼰대 짓 하는 꼰대가 더 처참하다고 평하면서 꼰대 중의 최강 꼰대로 올챙이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를 꼽았다.
 

개구리는 아는 거라곤 우물 하나 크기면서 시도 때도 없이 떠드는데 그가 떠드는 소리를 들어보면 어제도 개굴개굴 오늘도 개굴개굴 맨날 그 소리에다가, 늘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온 동네 참견 다하는 꼰대의 특징을 그대로 가졌기 때문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유적에는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이 새겨져 있고, 소크라테스는 ‘요즘 아이들은 부모 의견에 반대하고 선생에게 폭군처럼 대한다. 미래가 참 암담하다’고 했다. 조선왕조실록은 요즘 것들은 버르장머리가 없고, 예의범절을 모른다고 실었다.
 

한편 안도현 작가는 ‘2월’이라는 시에서 졸업식 날 발등에서 머리끝까지 밀가루를 하얗게 뒤집어 쓴 녀석들 중에 장차 시대를 구분할 임자가 있으며, 저 키득거리고 흥청대는 녀석들에서 희망에 찬 아침의 나라가 보인다고 노래했다.
 

그렇다. 비록 솔직하고 당당한 개성을 가진 신세대 직원들이 삶의 가치와 공직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신입으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이 어설픈 병아리 직원들이 장차 대한민국 경제의 주춧돌인 우리 광양시의 내일을 활짝 열어갈 친구들임은 틀림이 없다.
 

요즘 서점가에 꼰대에 관한 책이 큰 인기를 끈다. 그 도서 중에는 「아들아 제발 꼰대아빠 말 좀 들어라」라는 책이 청소년 권장 도서라는데 이쯤 되니 ‘탈출’과 ‘권장’이라는 두 단어 사이에서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 헷갈림을 바로잡으며 한때 새내기 시절을 지나온 나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나는 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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