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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의존의 법칙에 매몰된 기업과 사람은 도태되고 만다한성수 번역가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8.07.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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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학에 관성의 법칙이 있다면 사람이 하는 일에도 관성의 법칙이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한번 길들여진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자 하는 심리적 상태가 바로 그렇다. 관성의 법칙[慣性-法則]은 외부로부터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물체의 운동 상태는 변하지 않는다는 법칙을 말하는데 이와 유사한 게 ‘경로 의존(path dependency)’의 법칙이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다니기 시작하여 일단 길이 만들어지면 지름길이 생겨도 이전의 비효율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바로 경로 의존의 법칙이다.  

그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경우가 타자기 자판의 글자 배열이다. 타자기 왼쪽 윗줄은 QWERT로 시작된다. 일부러 자음과 모음을 섞어서 타자의 속도를 느리게 한 배열이다. 글자의 엉킴을 막기 위함이었다. 이후 전동 타자기를 거쳐 오늘의 컴퓨터 자판에 이르면서 이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는데도 여전히 자판 배열은 이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1932년에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한다. 한 기업이 왼쪽 상단에 모음인 AOEUl를, 오른쪽 상단에는 자음인 DHTNS를 배치한 자판을 선보였던 것. 이론적으로 보면 효율성이 훨씬 뛰어난 자판이었지만 구형 자판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는 것. 

성공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성공한 사람은 성공의 습관을 가지고 있고, 실패한 사람은 실패의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있기 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부자들의 공통적인 습관은 액수에 관계없이 매월 저축을 하며 ,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지출을 하지 않고, 신용카드 대신 현금으로 지불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 빌 게이츠는 괴짜들에게 호의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괴짜에게는 분명 무언가 배울 게 있다는 지론에서이다.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은 일반인보다 5배 정도 많이 독서를 하는 습관이 있으며. 스타벅스 커피의 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매일 다른 사람과 점심식사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균형 잡힌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故 정주영 회장은 새로운 일을 시도도 해보지 않고 안 된다고 말하는 직원들을 가장 싫어했다고 하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곤 한다. “이봐! 임자, 해보기 나 했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달려들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것이 그의 발상이었다. 

어쨌거나 사람은 자기의 습관이나 생각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왜냐하면 행여나 그렇게 해서 실패 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익숙해 진 것을 바꾸고 쉽지 않은 심리도 한몫 하고 있는 것이다. 익숙한 것에 한 번 길들어지게 되면 새로운 것을 좀처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미래 시대는 원하든 원치 않던 기존의 관습을 깨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단순히 고정관념을 깨는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도래(到來) 하고 있는 것.

소위 말하는 4차 산업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하겠다. 물론 기존 경로를 새롭게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경로의존의 법칙에 매몰된 기업과 단체는 자연적으로 도태하게 되어 있는 만큼, 자기 변화를 위한 시도를 멈추면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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