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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로 전하는 질병    치의학박사 김상록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8.07.3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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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간의 입을 맞추는 성애의 표현인 키스는 역사가 오래된 인간의 애정표현이다. 특히 서양 예절에서는 인사할 때나 우애, 존경을 표시할 때에 상대의 손등이나 뺨에 입을 맞추기도 한다. 성의 개방화 시대에 사는 요즘, 길거리에서 아니면 으슥한 뒷골목에서 오랜 시간 깊은 키스를 나누는 연인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면 정신적인 건강에 아무리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서로간의 침을 교환하는 동안에 상대방의 질병이 옮기지는 않을까라는 의문점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최근 심폐소생술의 매뉴얼이 ‘입으로 호흡을 불어넣는 과정을 생략해도 된다’로 변경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입을 통한 질병감염을 의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에 분비되는 침 중 가장 많은 양은 턱밑에서 분비되며, 식사와 같은 자극이 있을 때는 귀밑샘의 분비량이 턱밑샘의 분비량보다 많다. 또한 침은 소화 효소일 뿐만 아니라 면역글로블린A, 락토페린 등과 같은 항균물질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침 분비가 많은 사람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키스를 통해 상대방의 침이 유입된다면 상대 구강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함께 유입이 되므로 질병균도 함께 들어온다.

  키스를 통한 가장 흔한 감염은 감기이다. 소위 감기는 주로 환자가 기침을 할 때 분비물로써 전달이 되지만 키스로는 더 빠르게 전염이 된다. 그 다음의 흔한 감염은 간염이다. 간염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서 침에 의해 주로 전염이 된다. 술잔을 돌리거나 음식을 같은 그릇에 나누어 먹는 것조차 간염의 원인으로 지목을 하는데 키스는 더 큰 위험을 지난다 하겠다. 그리고 성인의 대부분이 지니고 있는 충치균과 풍치균 또한 서로 교환된다. 그러나 이 문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왜냐면 누구나 이미 충치균과 풍치균을 지니고 있기 대문이다. 하지만 아직 유해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영유아에게 하는 키스는 이러한 균을 일찍 접종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키스로는 좀처럼 전염되지 않는 질병도 있다. 암은 키스와 관계가 없다. 그리고 에이즈(AIDS)는 바이러스성 질환이지만 주로 피가 그 매개체이므로 입안에 상처가 없는 사람끼리는 감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잇몸에서 피가 나는 풍치(잇몸병) 환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소위 혓바늘(아프타성 궤양)은 전염되지 않는다. 왜냐면 아프타성 궤양은 자가면역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토피가 전염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러나 입술에 생기는 수포성 단순포진(Herpes simplex)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전염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위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키스는 아주 중요한 성애의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상대방을 믿고 질병마저도 함께 한다는 신뢰를 나누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건강한 키스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건강하고 깨끗해야할 것이다. 특히 올바른 구강관리는 질병과 입안의 악취(구취)를 예방하는 지름길이고 키스를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이상형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심한 구취가 난다면 다시 생각해볼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건강한 키스는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고 권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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