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한여름입니다. 특히 올해는 무척 덥다고 하고 모레가 중복인 걸 보면, 최고로 더울 때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럴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이지요.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지요. 날씨가 덥다고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안팎으로 온도의 불균형이 심해져 더위가 더욱 심해진다는 과학적 원리도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덥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더 더운 것(열)으로 다스리는 것이 최고이겠습니다. 날씨보다 더 더운 것으로 여름을 잘 다스린다면 지금이 바로 성공의 골든타임이 될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꿈과 희망, 열정, 쉼, 휴가, 봉사, 독서 등으로 기쁨과 보람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데드라인 활용하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은 방학 숙제를 보통 언제 할까요? 개학을 며칠 앞두고 몰아서 합니다. 대학생들은 언제부터 시험공부를 시작할까요? 시험날짜가 코앞에 다가와야 시작합니다.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늘 하루가 부족합니다. 준비기간이 길건 짧건 십중팔구 전날에 밤을 새다시피 합니다.

모두 다 그렇지는 않다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사람들은 시간이 있을 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끝내야 할 시간에 맞춰서 일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시간이 많을수록 주어진 시간을 다 쓰고 막판에 가서야 일을 끝내는 경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경제학자인 노스코트 파킨슨이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해서 ‘파킨슨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파킨슨의 법칙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계획을 세울 때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보다 다소 빠듯하게 잡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입니다. 흔히, 성과를 올리려면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어서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너무 많아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데드라인(Deadline)'이란 넘지 말아야 할 선, 죄수가 넘으면 총살당하는 사선을 의미합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신문을 발행해야 하는 신문사만큼 데드라인에 충실한 곳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삶에 종착역이 있듯이 모든 일에는 데드라인이 있습니다. 갑자기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이 하루하루의 삶에 더 충실하듯, 데드라인을 염두에 두고 사는 사람의 성과가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일에 데드라인을 설정하면 필요한 에너지를 한 가지 일에 집중시켜 신속하게 끝내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실천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보통 두 개의 데드라인이 있습니다. 일을 언제까지 끝내겠다는 ‘종료 데드라인’과 일을 언제부터 시작하겠다는 ‘개시 데드라인’을 갖고 있습니다.

시작을 미루는 습관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개시 데드라인을 정해서 그 시간 전에 시작하는 습관을 들여 봅시다. 마무리가 어렵습니까? 그렇다면 종료 데드라인을 정하고 그 전에 일을 끝내는 습관을 가져봅시다. “나중에 보자” 대신 “다음 주 월요일에 연락할게”라고 말해봅시다. 전화로 수다를 떠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한다면 통화하기 전에 ‘10분 안에 통화를 끝내겠다’라고 데드라인을 정해보시기 바랍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데드라인으로 쐐기를 박아 미루는 습관을 뿌리 뽑으십시오. 매사 작은 일에도 데드라인을 정하는 습관을 들이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농부에게서 많은 지혜를 얻습니다. 그들은 덥다고 해서, 여름이라고 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경우가 없습니다. ‘때’의 원리, 어쩌면 ‘데드라인의 원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모두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무더워도 데드라인을 잘 활용하여 올 여름을 인생의 골든타임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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