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태생적으로 잡담을 좋아하는 동물이다. 잡담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의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면서도 서로에게 재미와 유익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잡담의 힘이다. 잡담이 좀 더 깊어지면 담론이 되고 담론은 시대를 이끌어 가는 여론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좀 비약적이기는 하지만 유럽이 그처럼 인문학이 발달한 것도 어쩌면 잡담문화 덕분인지 모른다. 그들은 틈만 나면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대화 나누기를 즐겨한다. 카페와 선술집이 발달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여성들은 잡담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기도 한다.  대부분 시시콜콜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깨알 같은 정보와 유용한 팁이 많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생활 속에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땐 서로의 얼굴에 엔돌핀이 꽃피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데는 잡담처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잡담에도 나름대로 룰은 필요하다. 남을 헐뜯거나 비난하면 안 된다. 건전한 비판과 비평은 좋지만 비난은 금물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는 카페에 모여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잡담을 나누는 것도 더위를 이길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편이 아닐까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