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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과반이 지났다. 세상에!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8.07.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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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또 한해의 반년이 지났다. 하루하루 시간을 들여다보면 느린 것 같은데 한 달 주기 또는 1년 주기로 보면 쏜살같이 날아간다. “나는 후회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어쩌면 모든 인간들의 실존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잘 모르긴 해도 7월을 맞으면서 더러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 쉬었을 것이다. 그래도 나만 그런 것은 아니라 생각하니 묘한 위로가 된다. 조선시대 실학자였던 이덕무 선생 역시 술한잔 걸치고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이렇게 노래했다. 

‘今年已過半(금년이과반:올해도 벌써 반이 지났는데)/ 歎歎欲何爲(탄탄욕하위:한탄 한탄스럽군, 내 뭔 일을 하는 것인지?)/古俗其難見(고속기난견:옛적 풍속은 정말 보기 힘들어져서)/ 吾生迺可知(오생내가지:우리 인생 어찌 사는지 비로소 알겠네)/ 物情饒伺察(물정요사찰:지겹도록 남을 훔쳐보는 물정에 젖어)/ 心事浪猜疑(심사낭시의:마음은 쓸데없이 시기하고 의심하네)/ 內子還佳友(내자환가우:아내만은 그래도 좋은 벗이라)/ 賖醪快灌之(사료쾌관지:외상술을 통쾌하게 잔에 따르네)‘

지난 4일 우연히 광양읍내 일보러 갔다가 부부로 보이는 노인이 힘겹게 정자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40대까진 전혀 모르겠더니 50대 초반이 되니 이제야 하늘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남은 5개월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한해의 끄트머리에 서서 후회를 덜하겠지 싶은데,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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