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4일 전남 최초 여성부시장, 광양시 부시장 직책을 맡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 “ 볼매시와 알매시”였다. “볼수록 매력있는 도시 광양”, “알수록 매력있는 도시 광양”을 줄인 말이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때 그 생각은 더욱 더 확실해졌다. 많은 기대와 설렘을 갖고 취임 후 주요현안을 파악하기에 분주했던 지난 해 이 시기에 문제가 있으면 답이 있고 그 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시정 현안을 파악한 지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 최초 여성부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만 남아 있어 두렵기만 하다.

비록 월드컵 16강이란 목표달성은 못했지만, 1%의 기적을 믿고 독일전에 최선을 다해 뛰어 준 축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 국민들처럼, 부족하지만 애썼다고  격려해 주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 위로도 해본다. 예정된 시간표를 알고 시작했기 때문에 최초의 수식어에 따른 부담감과 일부에서 염려하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시장이 할 수 있는 업무 방향을 정하였다. 당시 민선6기 광양 시정은 1년 후에 6. 13 지방 선거가 예정되어 있었다.

새로운 사업을 제안하고 시작하는 것 보다, 그동안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내부 행정을 꼼꼼하게 챙기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도록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광영·의암지구, 성황·도이지구 택지개발과 분양, 목성지구 개발계획 道승인 등 굵직한 도시개발 현안 해결이 시급했으며, 중마·금호권역에 이순신대교 해변공원, 전남도립미술관 건립, 창의 예술고등학교 설립 투·융자심사 등 문화·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한 중앙기관의 사업승인 행정절차 이행에 전력을 다하였다. 

특히 전남도 보건복지국장 출신 눈에는 광양시의 복지시스템은 전남도내에서 최고로 구축되어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그야말로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민관협력체계가 돋보였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1% 나눔재단과 사랑나눔복지재단의 유기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중심이 되고, 어린이보육재단에 대한 시민단체의 자발적 참여, 공직자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기부활동은 타 자치단체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모범사례로 광양시민의 높은 시민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임기간 동안에 여성가족부 지정 여성친화도시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동시에 받은 것은 전남도에서는 최초로 오래 남을 성과로 기억될 것 같다.

“光陽” 빛光과 볕陽, 빛 광과 볕 양을 각각 사용하고 있는 지역명은 우리나라에 많다. 그중 볕陽 지역명을 사용하고 있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유독  맛이 좋아 음식이 발달된 지역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면 광양·온양불고기가 유명하듯이 말이다. 그런데 광양은 이 두 가지를 갖고 있으니... 따뜻한 기후가 경쟁력이 되는 지역, 봉강면에서 생산되고 있는 애플망고, 천혜양의 달콤함은 분명 광양의 풍부한 일조량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컨테이너항을 갖고 있는 도시 배후에 아름다운 섬진강  자락에 달고 신맛 나는 매실과 도선국사, 윤동주 유고시집 보관 정병옥 가옥, 김시식지 등 유구한 전통문화가 함께 어울어진 누구나 살고 싶은 곳, 매력도시 광양이다. 민선7기가 시작이 되었다. 광양시 민선6기는 “희망찬 도약 새로운 광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0만 자족도시 건설, 전남 제1의 경제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큰 디딤돌을 놓았다.  그동안 광양시청 공무원들이 현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상부기관에   근무하는 출향 향우들과 협의하며 문제 하나하나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광양시 발전과 지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이 부족한 사람에게 막중한 역할을 맡겨주시고 따뜻하게 지도해주신 정현복 시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늘 함께 해 준 동료직원 분들께도 고마운 인사를 드림과 동시에 여성부시장이라는 염려를 뒤로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지역 국회의원님, 시·도의원님, 언론인 여러분, 지역원로님, 각급 기관·단체장님,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인사 드린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늘 광양을 잊지 않고 도울 수 있는 기회에는 적극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이 지면을 대신해 작별 인사를 올린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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