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마다 현충일을 지낼 때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고귀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애국 애족의 정신을 생각하게 된다. 그들이 남긴 아름다운 희생정신을 다시 회상하면서 먼저 머리 숙여 가신님들을 엄숙한 마음으로 추모하고 명복을 빌어 마지않는다. 그 유가족과 자녀 손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뜨거운 사랑의 손길로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다.
 

지금 우리는 조국 해방 73년 만에 남, 과 북, 대결의 전쟁상태에서 화해와 평화를 맞이하는 상생의 새 역사를 향하여 숨 가쁜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 있다. 얼마나 목마르게 갈망했던 역사의 발전인가? 그동안 겪었던 고통과 슬픔을 걷어내고 눈물을 씻어내는 발 거름을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조심스럽게 내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의 문재인정부의 출범이 어쩌다가 적당히 얻은 불로소득의 횡재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기나긴 고난의 역사를 통하여 싸워 쟁취한 승리의 결실이라고 생각할 때 오늘의 이 문재인 정부는 값비싼 희생을 지불하고 대가로 받은 하늘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

그 역사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4. 19의 숭고한 정신에 뿌리를 내리고, 5월의 광주 민주화운동의 피를 마시고 자라서 6. 10 항쟁의 불길로 폭발하여, 끝내는 촛불혁명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조국을 위하여 남.북한 모든 동포의  평화적 통일을 이룸으로서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합심하여 기도할 때가 왔다. 

하느님께서 이제야 우리에게 화해와 평화의 좋은 기회를 허락해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늘에서 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자기중심적인 아집과 교만을 버리고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삶 을 통하여, 고통 까지도 함께 분담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형제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서로가 신뢰로서 손을 맞잡고 아끼고 나아간다면 조국의 평화와 통일의 길은 훨씬 앞 당겨지리라 믿어진다.

 개혁도 적폐 청산도 대통령과 그 주변사람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개혁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연합하는 국민개혁 정신으로 승화되고 동참하는 개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에 8, 15 해방 이상의 놀라운 기적의 감동과 축복을 온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현충일을 보내면서 쉬는 날 하루가 더 많아져서 편하게 되었다는 천박한 안일주의에 머물러 있다면 국민의 도리를 망각한 무지요, 부끄러움인 것을 알아야 한다. 마음을 가다듬고 태극기를 게양하는 일도 잊지 않도록 정성을 다하자. 우리는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야 통일 조국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온 민족이 연합하여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직도 인간과 인간사이의 감정의 앙금이 그대로 남아 있는가? 지역 간의 장벽이 아직도 높이 쌓여져 있는가? 세대 간의 갈등에 아직 얽매어 있는가? 아직도 그런 문제에 매달려 있다면 꽁꽁 묶여있는 38선의 두터운 장벽을 어떻게 헐어버릴 수 있겠는가?

우리 모두 나부터 깊이 성찰하고 개혁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를 둘러친 높은 담을 과감히 허물어 버려야한다. ‘나’라는 작은 테두리를 벗고 뛰어 넘어서 ‘우리’라는 민족 공동체를 이루어 내겠다고 하는 각오를 새롭게 하는 현충일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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