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나무는 주로 경기도 이남의 해변과 홍도·흑산도·외연도 등 섬지방의 나무 밑에서 자란다.  나무 밑의 응달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관상가치도 높아서 난대지역의 생울타리나 정원수로 적당하다.

중부 지방에서는 화분에 심어서 관엽식물로 가꾸기도 한다. 생울타리용으로 식재하여도 좋고, 공원에서 군식(群植)해 심거나 독립정원수로 재배해도 좋다.  줄기는 탄력성이 있어 단장이나 양산자루로 사용되며 가축의 사료로 쓰이기도 한다.

식나무 잎은 天脚板(천각판)이라 하는데 약용으로 사용된다. 때론 청목(靑木) 또는 넓적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새 가지가 초록색을 띠어 푸르게 보이므로 청목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작은 가지는 굵고 녹색인데 윤기가 나며 털이 없다. 유사종으로 잎에 노란색 점이 있는 것을 금식나무라 한다.

지난 1992년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공동 연구팀은 이 나무에서 독버섯 해독제인 ‘오쿠빈’을 발견·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환제 또는 산제로 하여 사용한다. 외상에는 짓이겨 붙이면 좋은 효과를 보인다.  꽃은  3∼4월에 피고, 열매는 타원형으로 10월에 빨갛게 익는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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