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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맞게 끝없이 창조해 갈 수 있는 한자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8.05.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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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하는 말이지만, 한자는 의미와 의미가 결합돼 만들어진 글자이기 때문에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 다양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곧을 정(貞)자를 예로 들어 보자. 정자는 점 복(卜)자와 조개 패(貝)자로 결합된 글자인데, 이 글자를 해석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에 달린 문제다.

‘점을 치고 나면 정직하게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하거나 또는 ‘사업을 하게 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겠는가 없겠는가를 알기 위해 점을 친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리는 없다. 다만 곧고 바른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고 곧을 정 자에 몇 가지 부수만 갖다 붙여도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 한자를 계속 만들어 낼 수 있다.

사람 인 자를 붙이면 ‘엿볼 정(偵)’자가 되는데 흔히 정탐(偵探)이나 정찰(偵察) 등으로 활용된다. 사람이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살펴본다는 뜻이다. 그리고 ‘수건 건(巾)’자를 붙이면 ‘족자 정, 또는 탱화 탱(幀)’ 자가 되는데 수건 같은 천(巾)에 글씨나 그림을 그려서 바르게(貞)걸어 놓는 뜻임을 알 수 있다. 물론 불교에서, 부처나 보살의 초상 또는 경전의 내용을 그려서 벽에 거는 그림을 탱화(幀畵)라고 하는데 역시 위의 뜻과 상통하다 하겠다. 이뿐만 아니다. 나무 목 자와 만나면 ‘기둥 정(楨)’자가 되며 또 손수와 만나면 ‘당길 정(?)’자가 된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 맞게 끝없이 창조해 갈 수 있는 게 한자의 장점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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