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蛇床子)자라고 부르는 꽃은 그 이름부터 독특하다. 이름을 그대로 직역하면 ‘뱀의 침대’라는 뜻이 된다. 그런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독사인 살모사가 이 풀 아래에 눕기를 좋아하고 또 그 씨앗을 먹는다고 하여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 사상자는 우리나라 각처의 들에서 나는 두해살이풀인데 햇볕은 물론 물 빠짐이 좋고 부엽질이 풍부한 곳에서 잘 자란다. 잎은 길이가 5~10㎝이고 끝은 뾰족하다. 잎자루의 밑부분은 넓어져 원줄기를 감싸 안으며 어긋난다.

3장의 작은 잎이 나온 잎이 2회 깃꼴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줄기는 윗부분에서 곁가지를 내고, 가는 홈이 있는 줄이 있다. 6~8월에 줄기 끝이나 가지 끝 윗부분에서 흰색 꽃이 피며 꽃잎은 5장이다. 작은 꽃가지는 5~9개 정도이고 6~20개의 작은 꽃들이 달리며, 꽃의 길이는 1~3㎝이다. 9~10월경에 길이 약 0.3㎝ 정도의 열매가 달리는데, 짧은 가시 같은 털이 있어서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이것은 이 식물이 씨앗을 퍼뜨리기 위한 방법이다. 산형과에 속하며 뱀도랏, 진들개미나리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도 쓰이고, 어린순은 식용, 열매는 약재로 사용된다. 약재로 사용할 때에도 사상자라고 한다. 술이나 차로 먹기도 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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