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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되느냐 부패되느냐는 자신의 선택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8.05.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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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그렇지만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발효되는 사람이 있다. 처음엔 부패하지 않던 인간도 어떤 조직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부패하기도 한다.

워낙 시나브로 부패하기 때문에 자신도 그 사실을 모를 때가 있다. 아니 본인은 발효됐다고 말하는데, 가까이 가 보면 부패된 냄새가 코를 찌르기도 한다.

다만 자기 자신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발효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있다. 정어리가 젓갈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항아리 속에서 염분을 머금고 그렇게 오랫동안 숙성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처럼. 그렇지 않고 설쳐 대면 발효가 되기 전에 부패되고 마는 법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 성숙되지 못하면서 마치 자기가 숙성된 것처럼 설쳐 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어느 누구도 발효의 시간을 거치지 않게 되면 쉽게 상하고 만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갑질은 그 좋은 예(대한항공)다. 숙성의 시간을 거치지 않고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재물을 얻게 되면 쉽게 상하고 마는 법이다. 재밌는 것은 썩을 부(腐)자가 ‘집단’을 나타내는 ‘조직부(府)’ 자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기가 머리부터 썩듯이 모든 조직은 위에서부터 썩게 마련이다. 참, 우리나라 사람들은 발효된 음식은 익었다고 말하고, 상한 음식은 부패됐다고 말하는데 익느냐 썩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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