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은 묘한 정서를 유발시키는 꽃으로 그 유래도 상당히 슬프다. 어느 인디언 마을에 로즈라는 아까씨가 살고 있었는데 추장의 아들이 로즈와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추장의 아들은 로즈를 선택하지 않고 다른 여자를 선택해 결혼을 하게 된다.

 결국 다른 남자가 로즈를 지목했지만 로즈는 그것을 거부했고, 마을의 규율에 따라 로즈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버려지게 된다. 로즈는 낮과 밤을 혼자 지냈고, 밤이면 달을 쳐다보고 하염없이 울면서 사랑하는 추장의 아들이 찾아와 주기를 고대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혼자 버려진 불안감으로 시달리던 로즈는 차츰 여위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난 뒤 추장의 아들은 문득 로즈를 생각했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로즈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로즈가 있어야 할 자리에 희미한 달빛에 한 송이 꽃만이 피어 있었다. 로즈가 죽어서 꽃이 되었는데 이 꽃이 바로 달맞이꽃이 된 것이다. 로즈가 사랑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죽었듯이 달맞이꽃도 2년을 살고 죽는다. 이런 달맞이꽃은 남아메리카의 칠레가 원산지이며 한국 곳곳에서 귀화식물로 자라고 있다. 저녁까지 오므라들던 꽃이 밤이 되면 활짝 벌어지기 때문에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키는 50~90㎝이다. 지름이 3㎝ 정도인 노란색 꽃은 7월부터 가을까지 핀다. 열매의 씨는 성인병 예방약으로 쓰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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