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치과의사이다 보니 상대방의 입술을 유심히 보는 습성이 있다. 그러다보면 탈수증상을 입술을 통해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몸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면서 수분요구가 많아지게 되고 탈수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체 액량은 근육과 지방의 비율에 따라 다르며 나이와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는데, 체내수분함량은 신생아 75%, 소아 65%, 성인남자 60%, 성인여성 55%이다(출처-생명과학대사전). 탈수증상은 설사, 구토, 발열, 이뇨제 등에 의해 발생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물마시기에 소홀한 습관에서 발생한다. 오랜 연구에서 가벼운 탈수조차도 사람의 기분과 활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은 짠 음식과 음주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면 음식과 술은 탈수에 어떤 영양을 미치는 것일까? 고염도 음식과 고칼로리 음식은 혈액의 나트륨농도와 혈당농도를 진하게 한다. 그리고 진해진 혈액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성인병인 고혈압과 당뇨병의 수치까지 더 높게 한다. 술은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물이 소비되므로 탈수증상을 불러온다. 이때 물을 충분히 섭취해주면 혈액의 농도는 다시 옅어지고 모든 나쁜 수치도 낮아지게 된다. 물은 얼마나 간단하고도 저렴한 치료약인가?

  탈수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꾸준히 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표적인 탈수증상은 다음과 같다.
- 평소보다 구취가 많이 난다.- 입술과 피부가 건조하게 느껴진다.- 소변의 양이 적고 색이 진하다.- 근육 경련이 잦다.- 단음식이 당긴다.- 어지러움

  과도한 음주 후 다음날 계속 물이 당기고 소변양이 많이 줄어든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입이 건조하고 구취도 심하게 난다. 입술이 건조하고 피부도 탄력을 잃는다. 탈수증상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쉽게 겪을 수 있다. 이때 마시는 물이 중요한데 농도가 진한 차나 단 음료보다는 맹물이 좋다. 일단 탈수로 인해 진해진 혈액을 연하게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먹는 것과 운동으로 치료하거나 완화할 수 없는 질병은 없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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