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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봄날과 가는 세월이 아쉽다면 한시 한 수 읊조려 보기를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8.04.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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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생의 의미를 배우지 못한다면 도대체 무엇을 보고 배울까. 아무리 화무십일홍이라고 말한들, 스스로 깨달음이 없다면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봄날, 벚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지금 놓지 못한 채 집착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또 내가 꽃피우지 못한 채 웅크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잠깐 만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촌음(寸陰) 같은 짧은 봄도 크게 아쉽진 않으리라.

그렇다. 모든 꽃들이 10일을 넘기지 못한 채 피고 지듯 우리네 인생도 그와 크게 다르진 않을 테다. 벚꽃이 거의 져가고 있는 요즘, 벚꽃 나무 아래서  송한필의 한시 한 수(필자 번역)를 읊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겠지 싶다.

가는 세월과 가는 봄날이 자꾸만 아쉽다면 더욱더 소리 내 읊조려 보기 바란다.   
花開昨夜雨 (화개작야우) 어젯밤 내린 비에 핀 꽃

花落今朝風 (화락금조풍) 오늘 아침 바람에 지고 말았네

可憐一春事 (가련일춘사) 가련하다, 짧은 봄날의 일이여!

往來風雨中 (왕래풍우중) 비바람 속에서 피고 지는구나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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