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만에서 물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유)태강 노민선 대표를  만나고 깜짝 놀랐다. 외모와 사업이 전혀 일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 저렇게 준수한 외모로 남성들도 하기 힘들다는 컨테이너 물류사업을 한다고 하니 쉽게 납득이 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10년 넘게 (유)태강이라는 물류 운송회사를 이끌어온 우먼파워다. 더욱 놀라운 것은 물류 사업을 하기 전에는 헤어디자이너였다는 사실. 

“어느 날, 광양에 살고 있는 지인의 집에 놀러왔다가 우연히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을 목격했는데 나도 모르게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때부터 컨테이너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망설임도 있었는데 마음에 확신이 들자 서울 생활을 과감하게 접고 광양의 한 물류회사 경리로 취직한다. 

보통 사람들은 꿈만 꾸지만 그녀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취했던 것이다. “물류회사 경리로 일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물류 업무를 배우게 되자 자신감이 붙었다. 한 마디로 나도 이 일을 잘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확신은 3년 만에 기회가 되어 찾아왔다. 다른 법인업체의 관리 운영을 맡게 된 것. 그러나 현실은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전진하다 보니 회사를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올려놓게 됐다.

 “비록 우리 회사가 작은 규모의 운송회사지만 차별화된 아이템과 비전을 가지고 우리 회사만의 경쟁력을 갖추어 나간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외유내강의 전형을 읽어 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노 대표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컨테이너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외부에 세척장을 추가 설치 운영했다는 것. 부두 외부에 따로 세척장을 설치하자 시간이 현격하게 단축돼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던 것. 
“큰 회사를 운영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하던 CEO는 하상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봐야 한다.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현장을 수시로 들여다봐야 하고  문제점을 찾아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그녀가 일만 하는 CEO는 아니다. 지역 봉사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매월 첫째 주말에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 “봉사는 내게 금전적 가치 이상의 보람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내게 항상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에 봉사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게 노 대표의 봉사철학이다. 지역 일에도 관심이 많은 노 대표는 지난 해 9월, 광양시 청년정책 부위원장으로 위촉을 받아 청년실업문제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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