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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엄마(㤿嬤)라는 말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8.03.0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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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한자말이라고 말하면 의아에 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어원을 들먹이며 입에 거품을 물고 반박을 하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어원이라는 것도 정확하게 밝힐 수 없는 게 대부분이고 보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틀린 주장은 아니지 싶다. 

언어란 시대의 필요성에 의해 그때 그때 만들어지는 법이고 또 자의성(恣意性)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초에 하나였던 인류가 각처로 이동해 수 만년 동안 각자 문화를 이루고 살았는데 무슨 수로 모든 어원을 다 밝힐 수 있단 말인가. 다만 한글이 제 모습을 갖추기 전에는 모두 한자로 표기했던 것을 생각하면 엄마라는 말이 왜 한자말일 수밖에 없는지 조금은 이해가 갈 것이다. 

사실 오래전부터 엄마 마(嬤)자는 사전에 올려서 써온 말이다. 그렇다면 ‘엄마 엄’ 자는 없는 것일까? 당연히 있다. 사랑 엄(㤿)자가 바로 그렇다. 이 한자는 엄마라는 뜻을 아주 잘 담고 있는 글자다. 엄마란 사랑의 근원이요, 또 자식의 모든 아픔을 막아주고 끌어안는 품이 있음을 내포하고 있는 한자다. 엄(㤿) 자가 마음 심(忄) 변과 막을 엄(奄) 자로 구성된 이유다. 물론 중요한 것은 어원이 아니라 그 어원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엄마들이 자식들을 자신의 꿈을 대신 이루는 도구적인 존재또는 공부벌레로만 키우려는 모습을 볼 땐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마 엄마라는 말을 입에 올리고 소리 내어 불러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언어가 우리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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