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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의 저울에 먼저 달아봐야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8.0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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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선거를 앞두고 각 당에서는 참신(斬新)한 인물을 찾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리 참신한 인물이라고 해도 정치판에 들어가면 참신은 참혹(慘酷)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을 곤혹(困惑)스럽게 만들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사실 이게 정치이기도 하다.

정치 자체가 권력 싸움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재밌는 것은 참신이라는 단어 속에는 베고 잘라낸다는 뜻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참(斬) 자에 도끼 근(斤)자가 들어 있는 이유다.  

이 글자는 형벌을 나타내는 말로 범죄자 머리를 도끼로 잘라 내고 수레에 사지를 묶어 능지처참한다는 무서운 뜻이 들어 있다. 그러나 참신한 인물을 선택한다고 쓰일 때는 ‘달아볼 근(斤)’자로 해석하는 게 맞다. 요즘 한 근 두 근 할 때 무게 단위로 활용되고 있는 글자다. 한마디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인격의 저울에 달아봐서 적합하면 기용해서 쓰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사람의 인품까지는 저울에 표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참신한 인물을 골라 쓴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새로운 신(新) 자 역시 깊은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이 글자도 처음에는 땔감나무라는 의미로 쓰였는데, 장작을 패고 나면 안쪽이 늘 새롭게 드러나기 때문에 새롭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훗날 새롭다는 뜻과 땔감나무를 구분하기 위해  새로울 신자에 풀 초(?)자를 더해 땔감나무 신(薪)자를 만들었던 것이다. 물론, 각 당에서 참신한 인물을 선택하겠지만 최후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사람은 유권자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투표용지가 바로 도끼 근(斤)자인 셈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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