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땅 속에서 먼저 시작된다. 특히 일부러 드려다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꽃들이 봄을 가장 빨리 알려주는 전령사들이다.

사람들은 화려한 매화나 벚꽃에 눈길을 주기 쉽지만 봄은 이렇게 작은 꽃들에게 먼저 자신을 보여준다. 다만 사람들이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할 뿐이다. 세잎양지꽃은 꽃이름도 참 예쁘다. 음지가 아니라 양지라는 말이 붙어서 그런지 희망을 불러 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세잎양지꽃은 우리나라 각지의 산야에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중남부지방에 분포하며 산지나 들에서도 잘 자란다. 작은 잎이 3장 이상인 양지꽃에 비해서 잎은 항상 작은 잎 3장으로 이루어지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뿌리는 식용으로 먹기도 하며, 약용으로도 쓰인다. 예로부터 본 분류군을 포함한 양지꽃속 식물은 잎과 뿌리에서 추출한 액으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되어 왔다. 예를 들면, 항염제, 항암제, 지사제로 쓰고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거나 기타 찰과상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어린순과 연한 잎은 삶아서 나물로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노랑꽃 모양이 무척 아름답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그렇다. 어디에 피든 꽃 자체의 고유한 색깔과 향기를 간직하듯, 사람 역시 마찬가질 일 것이다. 어디에 머물건 자기만의 색깔과 향기를 풍기게 되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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