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백운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가 지난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와 광양시체육회가 주최한 본 대회는 전국 고교 정상급 32개 축구팀이 참가하여 12일 동안 열전을 펼쳤으며, 우승의 영예는 중경고가 차지하였다. 중경고는 예선전부터 탁월한 조직력과 패싱이 돋보였고, 골 결정력도 뛰어나 대회 관계자들이 미리부터 우승 후보임을 점찍었던 팀이었다. 

올 대회는 예년에 비하여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최강 한파와 칼바람이 기간내에 이어져 대회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회 관계자 모두가 짜임새 있는 준비와 상부상조, 배려의 마음이 함께 했기에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었다. 
사실, 매년 백운기 대회는 3중고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즉 겨울에 대회가 진행되는 점, 경기 진행요원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 전국에서 타 대회가 동시에 개최되어 참가팀 확보에도 몰두해야 되는 점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매년 이어져오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광양 체육의 힘은 너무나 위대하고 아름다웠다. 광양시, 광양시체육회, 진행요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등이 꽁꽁언 손을 호호 불며, 대회 관계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경기 운영을 훌륭히 뒷받침하였다. 
또한 읍면동체육회와 시청 자매결연부서의 관심과 응원은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대회 동안에 대한축구협회 및 심판위원회, 대회관계자, 축구동호인, 학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운동장을 찾아왔는데 이구동성으로 ‘감사합니다. 수고하십니다.’ 였다. 추위라는 계절적 어려움 속에서도 물흐르듯이 대회 진행이 잘되고 있다는 감사의 표시로 받아들였다. 

이제 대회는 끝났다. 운동장에는 고요함과 적막함 뿐이다. 선수들의 거칠고 가쁜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축구장 길이 90m 너비 45m에서 450g 축구공을 가지고 손과 팔을 제외한 신체의 모든 부위로 볼을 다룰 수 있는 축구는 야구와 함께 우리나라의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우리 광양이 옛시절 헐벗고 배고픔에 시달렸던 1924년 유당공원에서 전국 축구대회가 개최된 역사적 사실과 오늘의 체육 인프라, 축구 동호인들의 운동 모습 등을 볼 때 진정 우리시가 전통적 축구 명문도시임을 인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백운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에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참가 선수들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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