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이 포도청(捕盜廳)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조선 시대 생겼지만 여전히 지금도 관용적인 표현으로 즐겨 쓰이고 있다. 아마도 먹고 사는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그랬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먹고 사는 문제로 죄를 지어 경찰서(포도청)로 끌려(捕)왔다는 뜻이다. 다 알다시피 도(盜)는 훔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글자를 분석하면 아주 해학적임을 알 수 있다.

침 흘릴 연(涎)자에 그릇 명(皿)자로 구성됐다. 그릇에 담긴 음식을 보고 입을 벌리며(欠) 침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연상하면 금방 이해 될 것이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먹는 문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경제란 경세제민(經世濟民)을 줄인 말인데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을 구제(救濟)한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제하듯이 배고픈 백성들의 배를 든든하게 만드는 게 경제의 1차 목적이다. 아무리 수양을 많이 한 공자님이라고 하더라도 삼일 굶으면 남의 집 담장을 넘보게 돼있다. 아니 배가 고프면 누구나 다 장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람이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식욕에서 나온다고 보는 이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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