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60세 주변이었던 시절이 고작 50여 년 전이었지만 이제는 90세 이상의 정정한 어르신들을 자주 보게 된다. 배고픈 시절에 태어난 세대도 복지가 나아짐에 따라 이럴진대 자기관리를 잘하는 우리세대는 노후가 얼마나 더 길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만성 내과질환과 퇴행성 질병과의 싸움이 얼마나 길어질까?

인간의 수명을 무시한다면 과연 치아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예를 들어 유치(어린이 치아)는 6~10년이다. 중학교에 들어갈 즈음이면 거의 모든 유치는 저절로 빠지고 새로운 영구치로 교환된다. 그리고 영구치는 여생을 주인과 함께 해야한다. 다행히 충치와 잇몸병이라는 치아탈락의 주된 원인을 비켜갔다 하더라도 문제는 없을까? 치아의 닳아짐도 노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이가 시리고 아픈 것의 원인은 충치와 잇몸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치아가 닳아지거나 실금이 갔을 때도 비슷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치아 마모는 충치와 잇몸병처럼 확실한 치료법이 제시된 것이 없다. 고작 할 수 있는 대증치료가 신경 조직을 제거하고 씌우는 방법이기에 고통스럽고 그 비용과 치료기간 또한 상당하다. 

인간의 수명이 200살이거나 300살이라면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노화된 신체의 장기들을 인공물로 대체해야할 것이다. 그것 중에 하나가 닳아서 수명을 다한 치아일 것이다. 그렇다고 무치아(치아가 하나도 없는 상태) 상태로는 발음, 젊음, 영양공급, 두뇌활동의 유지가 불가능하므로 씹는 기능 유지는 긴 노후를 위한 기본의 기본인 것이다.
치아마모를 가속화 시키는 생활 속의 원인들을 정리해 보았다. 혹시나 무의식 중의 습관 때문에 놓치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거친 음식(식이섬유가 풍부한 자연음식)이 건강에 좋지만 너무 세게 씹을 필요는 없다. 무의식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은 치아마모의 주범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수면 중 이갈이나 악물기로 나타난다. 
등이 구부정한 사람은 무릎 사이가 벌어지는 O자형 다리가 되어 무릎관절이 한쪽만 닳아져 결국 퇴행성 관절염으로 빠르게 진행된다. 그것을 모르면서 열심히 아픈 무릎에 대증요법을 해봐야 결국 인공관절 수술이라는 과정을 피하지 못한다.

치아도 마찬가지이다. 씹는 힘이 과도해서 마모와 균열이 생긴 것인데 이가 시리다고 해서 신경을 제거하고 씌우다 보면 성할 치아가 얼마나 남을지 모를 일이고 결국 임플란트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역시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킬 수 있고 예방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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