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인데, 이왕이면 좀 더 세련된 곳에 가서 해야죠” 지난 28일 순천 모 예식장에서 만났던 예비 신부 황 모(32)씨의 말이다. 그녀는 현재 광양에 거주하고 있지만 결혼식은 순천에서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현재 자기 또래의 친구들 대부분이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비공식적인 자료에 따르면 현재 10쌍 중 5,5쌍은 순천시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광양시가 예식문화 인프라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한 때는 중마동 커뮤니티 센터에서 결혼식장을 대행한 적이 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폐쇄되고 말았다. 

이에 김성희 광양시 부의장은 “그동안 이 문제가 꾸준히 제기 돼 옴에 따라 25억의 예산을 들여 커뮤니티 센터에 제대로 된 예식장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예술고등학교가 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예산 집행을 하지 못했는데, 예술고등학교 부지가 수정됨에 따라 다시 이 문제를 의회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광양의 젊은이들이 광양시에서 마땅히 결혼할 장소가 없다는 것은 광양시민들의 부끄러움”이라며“ 향후 커뮤니티 센터를 예식장의 명물로 만들어 가도록 구체적으로 노력하겠”고 강조했다.

한 때 이 장소를 임대 받아 예식장을 잠시 운영했던 김모씨는 “처음에는 잘 될 것이라고 보고 투자를 했는데 낭패를 봤다”며“ 환경적으로 보면 인근 지자체 도시에 이만한 조건을 갖춘 환경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커뮤니티 센터 주변 자체가 웨딩포토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며 주차문제와 접근성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데도 왜 예식장이 잘 운영돼지 않는지 다시 한 번 꼼꼼하게 따져 보고 개선을 한다면 틀림없이 명품 예식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시에도 크고 작은 예식장이 몇 곳 있지만, 젊은 예비신랑신부들은 여전히 순천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광양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예식장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