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동에서 23년째 명진보석상을 운영하고 있는 나철주 대표를 만나 보석에 대한 그의 인생철학을 들어봤다. 그는 “보석의 위대함은 가격보다 변하지 그 성질에 있다.”며“특히 보석은 장신구로 많이 활용되는데 의복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은 보석이 대신해 그 사람의 미를 돋보이게 한다” 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보석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대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스포츠를 좋아하는 평범한 남성에 불과했다.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자, 일단 호구지책을 위해 보석상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이게 그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후 그는 서울과 광주의 유명백화점 등에서 근무를 하면서 전문보석감정사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그가 근무했던 보석상 대표들은 그에게 남다른 재능이 있으니 이 분야의 일을 계속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권유에 의해 보석상을 그의 천직으로 여기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15년 전에 예기치 않은 시련을 맞기도 했다. 금은방이 털려 10억 가까운 물건을 도둑맞은 것이다. “그 때는 정말 암담했다. 10억이 어디 작은 액수인가. 그래도 그동안 고객들과 쌓은 신뢰에 힘입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보석을 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하게 돈의 가치만 보고 고객을 대하면 안 된다. 고객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가, 아닌가 하는 것을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을 보는 안목과 물건을 보는 안목을 동시에 갖춰야한다.” 보석에 대한 그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상점 간판에 ‘광양의 자존심’이라고 표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보석 하나 만큼은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단골 고객들이 사장님의 판단이 옳았다는 말을 들을 땐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 좋다” 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고객에 대한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진인사대천명 즉 보석상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 일은 고객들에게 맡긴다는 자세로 일해오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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