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아무리 위험하다고 경고를 해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아마 투자한 금액을 다 날리기 전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욕심이라는 거대한 그림자가 마음을 가리면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니까. 

솔직한 심정으로는 모두가 원하는 만큼 수익을 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처럼 가고 싶어하는 여행도 마음껏 하고 사고 싶은 물건도 마음껏 샀으면 좋겠다. 

나역시  아는 지인이 비트코인 투자로 제법 재미를 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물론 위험부담이 없는 투자란 어디에도 없다. 다만 그 위험부담을 안을 만한 내공이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땐 문제가 심각해진다. 

며칠 전 방송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패가망신했다는 어느 젊은이 인터뷰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어머니가 평생 노점 장사로 어렵게 모은 거액의 돈을 모두 탕진해 죽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는 상상 이상의 수익을 내자, 바로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어 자꾸 투자금액을 불리다가 한 순간에 모두 잃고 말았다는 것이다. 하긴 잃는 사람이 있어야 따는 사람도 있게 마련. 문제는 80%의 투자자들이 잃는다는 게 문제다. 

아무리 뛰어난 도박꾼도 전세계인과 함께 하는 도박판에서는 돈 따기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설령 한 두 번은 승률을 낸다 해도 결국에는 모두 잃게 되고 마는 게임이다. 비트코인 역시 다르지 않다. 아직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고위험성을 안고 있는 만큼 자칫하면 한 순간의 잘못된 투자로 평생의 삶을 꼬이게 만드는 ‘비트꼬인(?)’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철학자 파스칼은 일찍이 이런 명언을 남겼다. “도박을 즐기는 모든 인간은,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서 확실한 것을 걸고 내기를 한다.”고...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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