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라고 하지만, 어디 그렇게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런데 실제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환갑에 들어서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 그가 바로 ‘인생이란’ 타이틀곡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수 원수민씨다. 지금은 중후한 남성보이스로 많은 팬심을 사로잡고 있지만 처음부터 가수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광주가 고향인데 젊은 시절부터 나는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경찰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반대가 워낙 심해 가수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 때는 교편을 잡기도 했고 또 개인 사업을 하면서 나름대로 자기답게 사는 길을 모색해 왔지만 항상 한쪽 마음이 허전했다고 한다. 

“광주에 살 때는 계속 밤무대 활동을 하면서 가수의 꿈을 걸어왔다. 내가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을 지켜보신 이모부께서 유명한 작곡가를 소개시켜줬지만 생각보다 작곡비가 비싸 결국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 때부터 개인 사업에 몰두해 왔는데 다시 나이가 들어 제2막 인생을 생각하다 보니 결국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또 제일 좋아하는 가수의 길을 걷자고 마음을 먹게 됐다”고 했다. 비록 정식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남들보다 조금 늦었지만, 가수에 대한 열정은 결코 젊은 사람들 부럽지 않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이렇게 가수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모두 아내 덕분이라고. “광양여성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내 노래솜씨도 보통이 아닐 뿐만 아니라, 딸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자기가 좋아하는 애견 숍을 운영하며 자기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고 한다. 현재 그의 아내 정수미씨는 중마동에서 ‘해드린’ 커튼가계를 운영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가 처음부터 연고가 있어서 광양에 정착하게 된 것은 아니다. 사업을 구상하던 중, 아는 지인이 광양은 제철소도 있고 도시경쟁력이 좋으니 그곳에서 사업을 한번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정착을 하게 됐다. 

인터뷰 내내 자신이 밟아온 지난날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낸 그는 2막 인생을 아내와 함께 무대에서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지역의 크고 작은 봉사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그는 마지막 인생을 아름답게 불태우기 위해 남다른 각오로 가수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받아들이며 즐거운 2막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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