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영아 병상 없어 복도에서 링거 맞기도 

광양시 의료 여건이 인근 도시와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도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를 낳고 있어 의료 인프라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광양시는 지속적으로 도시기반을 갖춰나가고 있는 젊은 도시로써 정주 인프라를 구축해 오고 있다. 산단·택지개발은 물론 문화시설 등도 몇 년 사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 환경은 인근 지자체와 비교해 상대적인 열악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도시 성장과 발전을 위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열악한 의료 환경에 환자 유출은 물론, 거주지 선택에서도 광양시가 불리하게 작용해 인구 유출까지 유발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시민은 “최근 독감 유행으로 12개월 된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갔는데, 입원할 병상이 없어 복도에서 링거를 맞아야 했다. 왜 아프면 다른 도시로 사람들이 가는지 아파 보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소아병원은 문정성시가 따로 없을 만큼 대기시간 1시간은 기본이다. 대부분 감기환자들이지만 광양에서는 아이들을 진료하는 병원이 몇 군데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아픈 아이와 함께 긴 시간을 기다렸다 진료를 봐야하는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은 입원이 필요해 병원을 찾았는데, 성인 환자들로 아이들 병실까지 채워져 어쩔 수 없이 1인실을 이용해야 했다. 환자는 많고 병상 수가 적다 보니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A,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일시적인 환자 급증으로 병상 수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최근 모 병원에서는 입원환자 부족으로 병상 수를 줄일 수 없느냐는 상담을 할 만큼 병상 수가 크기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민선 6기 대학병원 유치 공약에 따라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여건을 판단할 때 인구 천명에 따른 병상 수가 기준이 되는데 2016년 기준 천명당 광양시는 6.8, 순천시 20.87, 여수시 13.99로 집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계청에서 집계된 2015년 기준 광양시 병원 수는 124개, 의료기관종사 의료 인력 1049명, 병상 수 1010개이며, 종합병원은 1개다. 순천시의 경우 병원 294개, 의료 인력 3041명, 병상 5817개, 종합병원 5개이며, 여수시 병원은 330개, 의료 인력 2988명, 병상 수 4041개, 종합병원 3개가 있어 광양시가 인구 비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의료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아이 출산을 돕는 조산사는 여수·순천시 각 4명이 있지만 광양시는 0명으로 집계돼 있다.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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