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무술년(戊戌年)이다. 알다시피 무술년은 개(犬)의 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지킬 수(戍)자와 개 술(戌)자를 더러 혼동하기도 한다. 거기에 도끼 월(戉)자와 이룰 성(成)자까지 가미하면 그야말로 머리가 멍해진다.
 

아닌 게 아니라 술(戌)과 수(戍)와 월(戉)은 아무리 봐도 비슷하다. 도대체 이 글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뚜렷한 근거는 없다. 다만 점과 획을 이용해 글자를 구분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글자가 상징하는 뜻을 짚어 가다보면 나름대로 정리는 가능해진다. 세 글자 모두 ‘지킨다’는 공통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키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사나운 개가 됐건 무시무시한 도끼가 됐건 창이 됐건 말이다. 그래서 창 과(戈)자는 세 글자 모두가 취하고 있다. 

굳이 구분을 한다면 지킬 수(戍)자는 아무리 무성(戊)해도 점(、)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이며 개 술(戌)자는 눈을 치켜뜨고 사나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의미로 해석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황금개띠라고 하는데 좋은 의미를 부여해 복을 받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개는 12띠 중 열한 번째 띠로 술시(戌時)는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방위는 서북서(西北西), 달은 가을 9월, 계절은 9월 한로에서 10월 입동까지이며, 오행은 금(金)에 해당한다. 

개띠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솔직하고 명랑해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반면, 고집과 반발심도 강해 적절한 자제력 또한 필요하다고 한다. 아무튼 새해는 모두가 바라고 희망하는 일이 술술(戌戌) 풀어지기를 희망해 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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