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은 아마도 요리용 허브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널리 쓰이는 허브가 아닐까 한다. 피자, 파스타, 스파게티 등 우리들에게 이미 친근한 요리는 물론, 요즘 들어 바질페스토 또한 인기 있는 제품으로 마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 바질은 5,000 년 전부터 인도 지방에서 자라던 식물이지만 이태리 음식에 많이 쓰이는 바와 같이 이탈리아, 그리이스, 프랑스 등 유럽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바질은 또한 역사와 문화적으로 상징적 의미도 지니고 있는데 유대인들에게는 힘을 주는 바질이며, 포르투갈인들에게는 연인에게 선물할 때 꼭 끼워 넣는 물품 중 하나였는데, 이유는 모르지만 고대 그리이스에서의 바질은 증오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바질의 이름은 그리이스어의 “King”을 뜻하는 ‘바실레우스’ 에서 유래되었는데 아마도 이것은 성 콘스탄틴 제왕의 어머니인 성 헬레나가 진짜 십자가를 찾게 된 걸 축복하는 십자가 축일과 연관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약초상인 존 제럴드가 전갈에게 쏘였을 때 바질을 먹었더니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한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의하면, 바질이 국왕의 연고, 목욕 또는 약제로 쓰였을 거라고 하며 바질은 아직도 많은 요리책 작가들에게 '허브의 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바질은 기관지염, 기침, 발열성 질환, 등 호흡기성 질환에 좋은 효과를 보이며 소화불량이나 배탈 등 소화기 질환에 약간의 에센셜오일을 캐리어오일에 섞어 배를 맛사지 해 주면 좋은 효과가 있으며 바질 에센셜오일 한 가지만 사용하기 보다는 라벤더와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통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사항은 민감성피부를 가진 사람한테는 패치테스트 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통경작용이 있으므로 임산부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그 중에 꼭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마음의 걱정을 내려놓고 머리를 맑게 하며 기분을 좋게 만드는데 좋은 오일이라는 사실이다. 사람이 되었던 동물이 되었건, 누구나 냄새에 민감한 특성을 지니고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좋은 냄새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사랑에 빠지는 연인들이 생겨나는 이유다. 비싼 고급 향수가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이유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좋은 향수는 마음의 필터를 걸러서 나오는 아름다운 말의 향기일 테지만, 거기에다 상대방에게 좋은 냄새를 더해 주는 바질과 같은 오일을 더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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