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보면 가끔씩 대오각성(大悟覺醒)을 할 때가 있다. 물론 그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대오각성을 통해 내면은 급성장을 하게 된다.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유치한 수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은 각(覺)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쳐야 마음과 삶의 지평이 넓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대오각성을 해야만 그렇게 삶이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깨닫게 되면 그 또한 대오각성 하는 것 못지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아니, 배우고자 하는 자세만 되어 있다면 스승은 나타나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세상 전체가 우리의 스승이기 때문이다. 

공자가 말했던 ‘삼인행필유아사언[三人行必有我師焉]’ 역시 같은 맥락이다. “세 사람이 같이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뜻” 이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무생물도 스승이 될 수 있는 법이다. 깨달음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의 가치관을 바꾸어 주기 때문이다. 모든 종교가 깨달음을 강조하는 이유다. 사람이 뭔가를 깨닫는 다는 것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본다는 뜻과도 같다. 

희미했던 물상이 뚜렷해지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게 되는 것이다. 깨들을 각(覺)자에 볼 견(見)자가 들어 있는 이유다. 공자는 깨닫는 게 오죽이나 즐거웠으면 “아침에 도를 듣고 깨달을 수 있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夕死可矣:조문도석사가의) 라고 했겠는가!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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