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산업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고용 위기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세워 사전에 위기를 차단하고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철강산업 고용위기 대응전략토론회가 광양 락희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는 광양시노사민정협의회가 주최, (사)전남고용노동연구원, 광양만권일자리사업단이 주관했으며, 조선산업의 고용위기를 거울삼아, 철강산업 고용위기를 사전에 점검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더 나아가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주제발표에는 한국고용정보원 주무현 센터장이 ‘철강산업 고용위기 대응전략에 따른 광양시 역할’을, 한국노동연구원 이성희 박사가 ‘조선산업 고용위기 지역의 대응전략과 정부대응 전략에 따른 방법과 문제점’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후 토론회에서는 2명의 발표자와 함께 문양오 광양시의원, 김영우 한국노총중앙법률원 전남상담소장 등 4명이 토론을 펼쳤다.
주무현 센터장은 “철강산업의 위기는 당연히 오지 않아야 하지만, 조선업 다음은 철강과 화학산업 순서로 위기가 찾아 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위기의식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가 온 다음에는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시간적으로도 늦으며, 효과도 얻기가 어렵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체단체에서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역전략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희 박사는 “광양시는 거제시와 마찬가지로 주력산업에 노동시장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주력산업에 따라 지역의 흥망성쇠가 지역과 맞물려 돌아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산업을 만드는 것은 기업이지만, 산업 위기가 오면 구조조정은 아쉽게도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으며, 지자체와 지역 노사정이 함께 힘을 모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영시의 경우 2013년 조선산업의 위기를 맞고 관광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조선업에서 줄어든 인력만큼 관광숙박서비스업에 취업자가 늘어나 새로운 먹거리 창출로 위기를 넘어가고 있다. 지금은 광양시는 위기는 아니지만 취약한 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역산업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며, 앞으로 산업 경쟁력과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지역 일자리 대책을 지자체와 노사정이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영우 소장은 “제철 협력업체의 낙하산식 구조를 바꿔야 한다. 원하청 불공정 거래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근로조건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양오 시의원은 “포스코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과 4차산업혁명을 대비한 과감한 투자 및 업종변화 등을 고려하면, 광양시의 경우는 철강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충분한 여건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제철소 50여개 협력사는 대부분 열연이나 냉연 제품을 절단하거나 제철소 정비와 가동에 필요한 기계장치를 만들고 있어 제철소를 가동하는 한 계속 운영 할 수 있으며, 내수 감소로 매출이 소폭 줄었으나 수출로 판로를 돌려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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