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줄에 들어서니 건강정보에 귀가 얇아지는 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40대 초반까지만 해도 웬만한 건강정보에는 흔들리지 않았는데, 요즘은 나도 모르게 그런 정보에 마음이 가는 것을 느낀다. 설령 그것이 찌라시 정보라 해도 그대로 따로 하고픈 욕구가 생기는 것이다. 아무래도 건강에 자신이 없어져 간다는 방증일 것이다. 최근에는 또 바나나의 효능에 대한 정보를 듣고 하루에 두 개씩 바나나를 먹기 시작했다. 

바나나 효능을 검색해 보니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감기, 복통, 산후복통, 수종, 위장염, 위통, 자궁발육부전, 출혈, 성장발육촉진 등에 좋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바나나 껍질 안쪽은 식이섬유 덩어리라 변비에도 특효일 뿐만 아니라, 바나나 껍질로 일주일만 이를 닦아도 미백효과 뛰어나 치아가 하얗게 변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매일 의식적으로 바나나를 먹은 후 그렇게 치아를 닦고 있다. 그렇게 시작한지 이제 4일 정도 되었는데 정말 일주일 후면 치아가 하얗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사실 이러는 내 모습이 순진하다 못해 어리석어보이기는 하지만, 많은 자본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 그냥 믿어볼 요량이다. 

그리고 바나나가 좋다는 것, 모두가 알고 있는 보편적인 상식이 아닌가. 다만 나는 그 상식을 조금 더 뛰어 넘어 구체적으로 실천해 보고자 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바나나는 껍질에 갈색 주근깨 반점이 하나 둘씩 나타났을 때 당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그래서 맛있는 바나나를 먹으려면 껍질에 갈색 점이 있는 바나나를 고르면 된다. 좀 사삭스럽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바나나를 매일 이렇게 두 개씩 먹고 나니 변이 평소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치아가 몰라보게 하얗게 될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 만약 그런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면 정말 바나나 예찬론자가 될 것 같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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