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는 철밥통이란 말에서 벗어나 적어도 30년 이상 멀리 내다보고 소신껏 진실되게 일하는 식견을 가져야 한다는 정현주 총무과장, 판단은 냉철하게 실천은 정열적으로 일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는 그를 만났다.

동부지역본부, 쉽고 빠르게 업무 볼 수 있다
“올해 1월 16일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 동부총무과장으로 부임했습니다. 무엇보다 전남도청의 제2청사인 동부지역본부를 지역사회에 알려 가까운 곳에서 업무를 쉽고 빠르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남도청 동부청사는 여수, 순천, 광양시, 곡성, 구례, 고흥, 보성군 전남 동부권 7개 시 군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동부지역 주민들이 무안 남악에 있는 도청까지 가지 않고도 볼 수 있는 민원업무가 136가지입니다. 이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현재는 환경업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만, 기업관련 업무라든지 산림, 복지업무도 처리할 수 있도록 점차적으로 기능을 늘려서 동부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영동장, 옥곡면장으로 일할 때 기억에 남아
“전남도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가 고향에서 광영동장, 옥곡면장으로 일하던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더 많은 일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고향의 어르신들 선후배들과 같이 일하면서 즐거웠고 고향에 필요한 일을 직접 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도청에 근무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은 90년대 후반 전라남도 발전전략을 수립하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줄도 모르고 밤낮없이 많은 일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 컴퓨터 보급이 시작될 때였는데 도청에 컴퓨터가 몇 대 없었습니다. 전 직원 1인당 1컴퓨터 보급을 해서 도청 공무원들의 컴퓨터 활용능력을 키우기 위해 전 직원에 대한 컴퓨터 활용능력 평가를 했습니다. 불합격하면 퇴출시키는 정보화능력 평가제도를 시행해 전남도청 직원들의 정보화 능력이 전국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현주 과장은 공무원교육원에서 교수로 근무할 때 공직이 뭔지 잘 모르는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면서 보람 있었다고 한다.

느랭이골 자연휴양림 개발 뿌듯
“느랭이골 자연휴양림 개발이 한창이던 2012년. 개발회사에서 일을 돕고 있던 한 분이 저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시청하고 협의가 잘 안돼서 사업에 차질이 생긴다고. 그때 느랭이골을 세 번 방문해서 시청 관계 공무원도 만나고 도지사, 시장, 개발사가 참여하여 행정적 지원협약인 MOU를 체결한 적이 있습니다. 어렵게 개발된 느랭이골이 지금은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휴양지가 되었고 지난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야간명소 30선”에 선정된 것을 보고 뿌듯했습니다.”
광양시 옥곡이 고향인 그는 광양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빠르게 변화되는 광양을 볼 때 마다 뿌듯하다며 공직에 참 맛은 도민들이 뭐가 어렵고 뭐가 필요한지 찾아서 처리해줄 수 있어 행복한 직업이라며 활짝 웃었다.
“공직자는 모름지기 국민을 위해 진실되게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렁뚱땅 보여주기식, 나눠먹기식 전시행정이 아니라 적어도 30년 이상 멀리 내다보고 소신껏 일하는 식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7급 공채로 공직 입문, 성황동사무소에서 첫 근무
1989년 행정직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1990년 성황동사무소(지금은 골약동) 민방위과에서 첫 근무를 시작, 1991년 11월 전남도청으로 전출했다.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전남도청(도로관리사업소, 의회사무처, 청소년과, 지역계획과, 공무원교육원, 기획실, 회계과, 사회복지과, 관광과, 비상대책계장)에 근무하다 2006년 1월 사무관 임용 후 광영동장, 옥곡면장을 역임하고 2007년 광양경제자유구역청에서 공보관, 주력산업팀장, 전남도청 문화예술과, 관광과에 근무했다. 서기관 승진 후 신용보증재단, 도의회 수석전문위원, 사회재난과장을 역임하고 2009년 7월 동부지역본부 총무과장으로 부임했다.
순천고, 전남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행정학석사)한 정현주 과장은 문화부장관, 재정경제부장관, 문화재청장,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판단은 냉철하게 실천은 정열적으로 하자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온화하고 일에서는 무결점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꼼꼼하게 챙기는 정현주 과장, 매주 주말이면 한번도 거르지 않고 부모님 반찬을 챙겨 찾아 뵙는 아내를 살짝 자랑할 줄 아는 그를 취재하며 ‘마중물’ 같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중물’이란 메마른 펌프에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먼저 붓는 한 두 바가지 정도의 물을 일컫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사람들은 물줄기의 원천이 된 마중물을 성공하면 쉽게 잊어버리곤 하는데 그 누구보다 고향을 생각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엔 따뜻함이 베어있기 때문이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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