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4차산업혁명이 화두다. 누가 언제부터 그렇게 명명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4차산업만이 미래 한국이 살길이라고 열변을 토한다. 그런데 4차산업이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지 질문을 하면 당황하거나 횡설수설하기 일쑤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설명하기가 여간 곤란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나 역시도 아직 4차산업에 대해 확실히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방식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의 창조가 필요하다는 것만 절감할 뿐이다.

하지만 창조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창조라는 말을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無에서 有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는 결코 그런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창조는 산소처럼 날마다 우리 곁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다. 다만 그 사실을 알지 못할 뿐이다. 유명한 피카소는 모방의 달인이었다. 그는 세잔이나 모네 등의 그림을 격하게 모방했다. 다만, 그들 그림을 자기 방식으로 재창조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만들 창(創)자가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창고 창(倉) 자에 칼 도(刀)자로 구성됐다. 창고는 잡다한 물건을 두는 곳이다. 다만 그런 물건들을 필요에 따라 어떻게 만들어 쓰는가가 문제다. 모든 사람은 이미 ‘생각’이라는 창고를 가지고 태어났다. 이미 창조할 수 있는 물건들은 다 갖추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어떻게 그런 것들을 분리하고 조합하는가 하는 능력의 차이만 존재한다. 흔히 모방을 창조의 어머니라고 말한 이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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