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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국가 대한민국을 꿈꾸며-몽골 고비사막 여행기 중심으로-김대명(광양보건대학교 교수)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7.08.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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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석하는 교회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유스비전을 통해 몽골 여행길에 올랐다. 중앙아시아 드넓은 초원의 나라 몽골은 전체 인구가 불과 3백만 명이지만, 국토는 우리 남한의 17배가 넘는다. 전체 인구 300만 중 120만 명 이상이 수도 울란바토르시에 거주하고 있어 나머지 지역에서는 동물을 키우며 전통 게르에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울란바토르시의 모습은 고층아파트가 드문드문 보이고, 새로 건축 중인 아파트도 보인다. 이곳 아파트는 평당 1천만원 이상을 호가한다니 아파트 입주는 부의 상징이 된다. 그에 비해 노인층은 여전히 전통 게르에서 소박한 삶을 유지하는 게 몸에 배어 있다.

겨울철(10월 중순~5월 말)동안은 유연탄에서 뿜어내는 독한 가스와 자동차 매연으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도시 전체의 공기가 탁하고 바람의 이동도 없어 살기 힘든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첫째 날은 울란바토르시에서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부터 고비사막 정복을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고비사막 헝거르엘스(Khorgoryn Els)라고 불리는 곳에 도착하여 모래언덕을 올라가보는 것은 여행 중에 백미였다.

멀리서 볼 때는 별로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한발 한발 디딜 때마다 발이 모래 속으로 푹푹 빠져서 등산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체력이 요구되었다.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것도 문제여서 정상까지 오르는 게 쉽지 않았다. 광활한 초원에 모래언덕이 폭 12km, 너비 100km로 폭이 좁고 좌우로 길게 뻗은 형태의 사막이었다. 모로코의 사하라나 타클라마칸처럼 끝없는 지평의 사막을 떠올리고 온 사람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앞뒤로 둘러싼 검은 산맥 안에 최고 300m 높이로 솟은 모래언덕은 또 다른 장관으로  다가왔다.

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방문지 욜린암(Yoliin am)은 고비사막 한 가운데 있는 ‘독수리 계곡’혹은 ‘얼음 계곡’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곳에서 서식하는 독수리의 수염을 뜻한다고 한다. 오솔길을 가로지르는 토끼를 닮은 설치류, 주위를 경계할 수 있는 드넓은 창공, 새끼를 낳아 기를 수 있는 기묘한 절벽. 풍부한 물과 먹이, 독수리들의 서식처로 완변한 조건을 갖추었다 한다. 욜린암 얼음 계곡은 꽃으로 융단을 깔아놓은 듯 하다고 알고 갔는데 얼음이 녹아서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비가 와서 말을 타지 못했지만 말을 타지 않고 욜린암 얼음 계곡을 걸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7박 8일 동안 차로 2,000km 정도 이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본 풍경은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초원이었다. 여기에서 말, 소, 염소, 양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으며 방목되는 현장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가축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살충제 달걀 파동과도 연관이 되었다. 우리 인간들은 동물들이 동물답게 살아갈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고 있는가의 문제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지금처럼 계속 공장식 사육을 경제적 논리로 고집한다면 이것이 앞으로 더 큰 재앙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 온 몸이 오싹하기까지 했다. 닭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 중에 가장 좋아하는 본능이 흙목욕이라고 한다. 이 흙목욕을 통해서 진드기를 털어내야 하는데 케이지에서는 그걸 하지 못한다. 언제까지 산란율을 높이기 위해 밤에도 닭을 재우지 않고 털이 다 뽑힐 정도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닭과 그 닭이 낳은 기형달걀을 우리 식탁에 올릴 것인가!!
 

정부는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표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 중장기적인 대책은 나중에 발표해도 된다. 지금은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고 유해성이 있는 달걀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지 않는다는 믿음과 신뢰를 국민들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정부는 동물복지와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공장식 사육에서 동물복지농장으로 단계적으로 갈 수 있는 로드맵과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이슈로 부각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식으로 유아무야 되고 만다. 문제가 발생하고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공장식 사육의 단계적 중단 및 개선을 위한 모든 제반 논의와 조치가 앞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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