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매력(魅力)이라는 낱말을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묘한 힘‘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소위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데,  그런 사랑은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가능하지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현실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다.

다만 자주 만나 소통을 하다 보니 상대방의 매력을 발견해 마침내 사랑에 빠지는 식이다. 심리학자들이 근접성(proximity)을 매력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 이유다. 다시 말해 먼 곳에 살고 있는 유명한 오빠 보다 위층에 살고 있는 이웃 오빠와 사랑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근접성은 서로에게 적대적인 사람도 사랑에 빠지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셈인데, 같은 공간에 있다 보면 접촉할 기회가 그 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건물에 살더라도 같은 출입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친밀도가 높게 나타는 것도 같은 의미다. 단순한 반복 노출만 자주 해도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밌는 것은 매력을 상상의 동물인 도깨비에 비유했다는 점이다. 도깨비 매(魅)자가 귀신 귀(鬼)자와 아닐 미(未)자로 구성됐다는 것만 해도 매력이 현실보다는 환상이나 이상에 끌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력을 영어로는 참(charm)이라고 하는데 정말 참(?)된 대상이 아니면 조심해야 하는 게 매력이다. 매력은 치명적인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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