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보건대 전경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광양보건대를 폐교 대상 학교로 언급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 부총리는 비리와 재정적자가 심각한 사립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연속으로 E등급을 받은 광양보건대와 서남대, 신경대 등 3개 학교를 언급했다. 광양보건대는 서남대, 신경대와 마찬가지로 사학 재벌 이홍하 씨가 설립해 횡령 등 비리 논란을 빚었던 대학교다.

하지만 취업률 80%를 자랑하는 광양보건대학교는 어떻게 하든지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읍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취업률이 높은 보건대학교를 재단이 같다는 이유로 싸잡아 구조조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광양시민들이 보건대를 살리는데 적극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총리 발언에 몹시 실망했다는 이성웅 보건대 총장은 “ 김상곤 교육부총리 발언은 몹시 부적절한 실언에 가깝다”고 전제한 뒤“만약 김총리 주장대로라며 E등급을 받은 12개 학교를 모두 폐교해야 한다. 하지만 광양 보건대학교는 6월말 취업률이 73%에 이르고 연말이 되면 80%를 넘는데 어떻게 이런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싸잡아 폐교 대상으로 삼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학교 관계자들과 회의를 거쳐 강력하게 항의하는 것은 물론 관내 10개 기관에 공문을 보내 이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도록 할 계획”이며 “광양시의회에 청원서를 넣어 어떻게 하든지 보건대를 정상화시키도록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특히 그동안 당연히 지급되었어야 할 국가장학금이 지급되지 않은 부분도 언급했다. 이 총장의 말에 의하면“ 로펌에 의뢰한 결과 성적우수자와 저소득층 자녀에게 지급되어야 할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은 부분에 관해 위헌의 소지도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어떻게 사람이 먼저라고 말하는 현 정부가 이렇게 학생들의 고유권한을 무시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보건대 관계자들은 학교정상화를 위해 대통령 비서실은 물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향후 어떤 결론이 도출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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